매일신문

(채널돋보기)EBS '다큐 10-핵무기 개발 첩보전'

냉전 시대 핵무기 둘러싼 경쟁과 음모

제2차 세계대전이 절정으로 치달을 무렵 미국은 나치를 굴복시키기 위해 핵폭탄 개발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유수 과학자들이 모이는데 그 중에는 영국 국적의 독일 출신 물리학자 클라우스 푹스도 끼어 있었다.

푹스는 플루토늄 폭탄 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최고의 물리학자였다. 그러나 그가 소련의 스파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공산주의자였던 푹스는 핵폭탄 제조과정에 대한 기밀을 몰래 소련으로 보내기 시작했고 그 결과 소련은 세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핵 실험에 성공하게 됐다.

마치 첩보영화를 보는 듯한 핵 관련 다큐멘터리 5편이 21일까지 EBS '다큐10'을 통해 오후 9시 50분에 연속 방송된다. 2007년 BBC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독일 NDR이 합작해 제작한 '핵무기 개발 첩보전(Nuclear Secrets)'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치열한 핵무기 개발 경쟁과 세계를 긴장시킨 핵 위기, 핵 과학자의 행각,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의 핵 개발 등 핵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들을 담고 있다.

2편은 스파이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진다. 자신도 모르게 세계를 핵 위기로부터 구한 소련 최악의 반역자이자 서방국가 최고의 스파이 펜코프스키와 3개국에 핵폭탄에 대한 비밀을 뿌려 핵 확산 시대를 연 사상 최악의 스파이 푹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3편은 원자폭탄보다 더 강력한 '슈퍼 폭탄'인 수소폭탄 개발에 관한 이야기다. 수소폭탄 개발을 막으려던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의 고달팠던 인생 후반과 미·소 간의 수소폭탄 개발 경쟁이 펼쳐진다.

4편에서는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를 폭로한 모르데차이 바누누와 이스라엘 정보부 모사드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마지막 5편에서는 핵폭탄 설계도와 원심분리기 부품을 암시장 거래물품으로 만들어버린 파키스탄 핵폭탄의 아버지 압둘 카디르 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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