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귀성전쟁 못잖은 추석 '배송 전쟁'

▲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선물상품 배달 전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백화점 직원들로 구성된 선물상품 배달지원팀이 선물 배달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측은 올해의 경우 추석 전 연휴가 일찍 시작돼 선물상품 배달이 예년에 비해 3~4일쯤 빨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선물상품 배달 전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백화점 직원들로 구성된 선물상품 배달지원팀이 선물 배달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측은 올해의 경우 추석 전 연휴가 일찍 시작돼 선물상품 배달이 예년에 비해 3~4일쯤 빨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택배업계에 '배송 전쟁'이 불붙었다. 각 회사들마다 물량이 평소 때보다 30~40% 늘어 인원을 추가로 편성하거나 차량을 배송에 집중하는 등 비상 체제에 들어간 것. 업계는 매년 증가하는 택배 물량에다 추석 특수까지 끼여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편으론 추석용 택배가 이번 주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고 긴장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바쁘다, 바빠."

"평소 때는 오전 6시30분부터 하차 작업을 해서 오전 9시쯤 작업이 끝납니다. 하지만 요즘은 오전 10시30분까지 연장됩니다. 두 라인을 가동하는데도 한창 때는 2, 3대씩 차량이 밀리죠."

이병우 대한통운(주) 동대구사업소 소장은 이 맘때만 되면 바짝 긴장한다고 했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회사에서도 비상 체제로 돌입하기 때문. 이 소장은 "추석 열흘 전쯤부터 추석 물량이 몰리는 경우가 있다."며 "올해 추석 땐 평소보다 물량이 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18일부터 회사도 '추석 특수기'로 잡고 인원 4명 당 1명씩 추가 배치한다. 현재 80명의 현장 직원이 근무하는 동대구사업소엔 20명이 추가로 배치되는 것.

이 소장은 "평소 땐 택배 대부분이 온라인쇼핑몰 제품으로 이루어지지만 추석과 같은 명절 땐 선물이 전체 물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고 했다. 물량이 는 만큼 배송도 다소 늦어진다. 평소 98%가 익일 배송이지만 명절 땐 평소보다 4, 5% 정도 떨어진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생물의 경우, 우선 순위로 배송을 하고 있다. 이 소장은 "추석 택배를 20일까지 마감해서 늦어도 22일까지 모두 배송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진택배는 폭증한 추석 물량 때문에 지난 주말인 15·16일에도 평소처럼 정상 근무를 했다. 이 업체는 차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전담반 차량도 배송에 투입하고 야간까지 연장 근무를 하고 있다. 이택수 한진택배 대구지점장은 "15곳의 영업소마다 추가로 알바생을 배치했다."며 "특히 아파트 단지가 많은 수성구나 달서구 쪽에 인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평소보다 30% 정도 물량이 늘었으며 이번주엔 50% 가까이 물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우편집중국에도 최근 우편물보단 택배에 신경이 집중되어 있다. 이곳엔 평소 때 소포 담당 직원이 120명 정도이지만 우편물이나 행정 직원 120명 정도를 추가로 소포 일에 투입했다. 장세현 업무과 총괄계장은 "올해는 추석 연휴가 긴 편이라 사람들이 우편물을 미리 보내는 경우가 많아 지난 주까지 해결하고 이번 주엔 소포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화 한통으로 O.K.

최근 택배는 편리성이 강조되고 있다. 추석 등 명절에 집중되는 선물 택배도 마찬가지. 전화 한 통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웬만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택배회사와 계약을 맺어 주문 즉시 곧바로 배송이 되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다. 이병우 소장은 "과거엔 물량의 상당 부분이 개인 주문으로 이루어졌지만 최근엔 단체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사람들이 TV홈쇼핑을 통해 주문해 곧바로 고향으로 선물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는 것.

산지 직송 물량도 늘고 있다. 이택수 지점장은 "과일이나 농산물 같은 것은 대형마트 등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생산지와 계약을 맺어 배송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온라인쇼핑몰 주문도 택배 물량에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병우 소장은 "택배회사들이 매년 급성장을 하는 데는 인터넷쇼핑몰 주문이 상당 부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세현 계장은 "보통 월요일 물량이 평일보다 30% 이상 는다."며 "이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주말에 사람들이 인터넷쇼핑몰에서 접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석용 택배의 양극화 현상도 하나의 트랜드. 택배 내용물이 과거에 비해 저렴한 것은 아예 저렴하고 비싼 것은 무척 비싼 형태로 가는 경향이 있다. 이 지점장은 "식용유 등 생필품 등이 많은 반면 고급 육류나 양주 등 선물도 늘고 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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