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숨 죽인 증시…투자자들 '정중동(靜中動)'

주식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다.

우리시간으로 19일 새벽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 인하 여부 결정을 발표하는 가운데 20일엔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여부도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17일 거래대금은 최근 4개월만에 최저치, 거래량도 7월 2일 이후 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투자자들이 납작 엎드려있다.

이런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FOMC' 및 'FTSE'에 대한 예측·평가가 서로 달라 투자자들은 가슴을 졸이고 있다.

◆이번주 뜬다(?)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 일단 전문가들은 '내리는 것이 확실하며,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0.25%포인트 내린다는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0.25%포인트로는 주식시장에 별다른 상승효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상당수 전문가들은 일단 미국 금리보다는 FTSE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홍영기 CJ투자증권 이사는 "금리인하만으로는 안되고 FTSE 선진국지수에까지 편입되어야한다."며 "0.50%포인트 금리가 내리고, 20일 FTSE 선진국지수에까지 편입되면 코스피지수가 단번에 1,930을 돌파,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홍 이사는 주식시장이 저점을 이미 통과했으며, 악재가 나타날때마다 적극적으로 '매수'할 것을 주문했다.

◆큰 바람은 없다

주식시장이 단시일내에 갑작스레 '뜨기' 어렵다는 예측도 있다. 금리 인하 예측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데다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도 예상만큼 '큰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다는 것.

김인숙 SK증권 대구성서지점장은 "투자자들이 이번주 FOMC나 FTSE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며 "이를 기점으로 지금 시장의 색깔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금 시장의 방향, 즉 이른바 '중국주'로 불리는 철강·화학·조선·기계 등이 호조를 보이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지금까지의 기류대로 이에 맞춰 투자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안전하게 가려면

변수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 '안전 투자'에 나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성준 현대증권 대구동지점장은 "FOMC에서 0.50%포인트의 금리인하조치가 나와도 특별한 수혜주는 탄생하기 어렵고 증권·은행·IT·자동차 등 기존 낙폭 과대주가 오르는 수준일 것"이라며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우량주들에게 수혜가 나타난다."고 했다.

박 지점장은 그러나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기가 힘든 투자자라면 건설·화학·에너지 등이 제일 안전한 주식"이라며 "유가증권시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코스닥의 테마주가 좋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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