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북의 '대선사령관'인 차기 경북도당 위원장 자리.'아름다운 승복''합의추대'라는 당원들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19일 경선으로 '차기'가 결정된다. 그나마 기대했던 아름다운 경선은 커녕 정치공작 주장, 광역·기초의원 줄 세우기 등이 동원되면서 극도의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 한 경선 후보는 동료 국회의원 등으로부터 끝없이 회유와 후보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도의원은 경선에 출마한 윗분(국회의원)이 지난 주부터 동원령을 내려 곳곳에 흩어져 있는 대의원들을 만나러 다니느라 의정활동은 접은 지 오래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를 지켜보는 당원들의 심경은 착잡하다. 가장 우려됐던 당 분열작태가 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경북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 더욱이 당원들은 당의 정권재창출이라는 10년 염원이 국회의원의 입신을 위해 희생당하고 있다는데 분개하고 있다.
당원들은 차기 도당 위원장의 경우, 친이(親李·이명박 대선후보)-친박(親朴·박근혜 전 대표)을 떠나 대선승리를 위해 당을 화합시키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무장한 국회의원을 바랐었다. 하지만 지난 대선후보 경선때 극도의 패 갈림으로 인한 당 분열상을 봐온 터여서 또다시 세 싸움에다 당 분열을 우려해온 여론의 눈초리를 의식, 경선보다는'원하는'인물의 합의추대를 원한 것.
이번 위원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한 대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당원들을 친이-친박으로 갈라놓은것도 모자라 바라지도 않는 도당 위원장 경선에 또다시 당원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국회의원의 작태에 일침했다.
이 같은 도당 분열을 두고 '관전자'인 적잖은 도민들도 "국회의원들은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의 아름다운 승복을 남의 당 일로 여기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역 정치권도 "당은 분열, 싸움 등으로 점철된 당 꼬리표를 자르려 하는데 국회의원은 오히려
꼬리표를 더 붙이려 한다. 선장(중앙당)의 명령을 조타수(국회의원)가 듣지 않으니 애꿎은 선원(당원)들만 생고생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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