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늘과 함께 달린다…기분좋은 '컨버터블카'

지붕 여닫을 수 있어 세단·오픈카 동시 만족…GM대우 첫 모델 출시

▲ (사진 위로부터)푸조 207CC, GM대우의 G2X 로드스터, 볼보의 The All-New Volvo C70, 재규어의 뉴XK 컨버터블, 렉서스의 SC430.
▲ (사진 위로부터)푸조 207CC, GM대우의 G2X 로드스터, 볼보의 The All-New Volvo C70, 재규어의 뉴XK 컨버터블, 렉서스의 SC430.

봄 못지 않게 드라이브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맘때 자동차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쯤 '오픈카'의 환상을 그리곤 한다. 그런 환상을 충족시키는 것이 컨버터블카(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자동차)다. 세단의 고급스러움과 오픈카의 자유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이미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주로 '세컨드 카'로 애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적이진 않지만 점차 컨버터블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남자들의 로망 아닌가요."

중소기업 사장 박모(42) 씨는 지난 5월 큰마음먹고 '두 번째 애마'인 푸조의 '207CC'를 구입했다. 박 씨는 "오픈카는 차를 좋아하는 남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경제적 출혈은 적잖았지만 그만큼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박 씨는 207CC를 레저용으로만 이용한다. 박 씨는 "주말에 부인이나 아이를 한 번씩 태우는데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파란 하늘이 한눈에 보이고 시원한 바람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 박 씨는 "기존의 덮여있는 차로는 느낄 수 없는 스릴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컨버터블카에 대한 인기가 꾸준히 높아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03년 컨버터블카의 신규 등록대수는 845대에 불과했지만 2004년 1천160대, 2005년 1천264대, 2006년 1천277대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올해는 8월말 현재 1천62대를 기록하고 있다.

장한식 애플오토모빌 이사는 "주 고객층은 여유가 있는 전문직이나 자영업자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보통 기존 자동차를 가지고 있으면서 여분으로 컨버터블카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많다고 덧붙였다.

◆컨버터블카 '개성시대'

컨버터블카 시장은 거의 수입차가 장악하고 있다. 수입차들은 저마다 한두 모델의 컨버터블카를 국내에 출시하고 있는 상황. 가격도 3천만 원대에서 1억 원을 훌쩍 넘는 등 다양하다.

푸조가 내놓은 컨버터블카인 '207CC'는 하드탑이면서 상대적으로 저가형이라 가장 인기있는 컨버터블카 중 하나다. 안정성도 빠지지 않는다. 액티브 롤 오버 프로텍션 바는 예상치 못한 차량 전복시 순식간에 작동해 승객의 머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가격 3천650만 원(이하 부가세 포함).

볼보의 'The All-New Volvo C70'은 스포츠 쿠페 형식으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측면 보호 및 전복방지시스템은 기본, 사고 발생시 에어백이 수직으로 솟구쳐 오르며 팽창해 머리를 보호해주는 커튼식 에어백(IC)을 도어에 설치했다. 가격 6천850만 원.

재규어의 뉴 XK 컨버터블은 한번의 버튼 조작으로 18초 이내에 상쾌한 공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알파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덕택에 오페라홀 못지 않은 웅장한 사운드로 기분 좋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지난 7월엔 XK의 고성능 버전인 XKR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부가세 포함)은 각각 XK 컨버터블 1억 6천700만 원, XKR 컨버터블 1억 7천900만 원.

렉서스 SC430은 고급스러움과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SC430은 J.D. Power가 발표한 2006년 내구성 품질조사(VDS)의 프리미엄 스포티 세그먼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가격 1억 1천110만 원.

◆국내 완성차들의 도전

국내 업체들도 수입차가 장악하고 있던 컨버터블카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GM대우가 이달 선보인 'G2X 로드스터'가 첫 작품. 엄밀히 말해 수입차이긴 하지만 GM대우라는 브랜드를 달고 나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배기량 2천cc의 터보엔진을 장착한 후륜 구동형 G2X는 최고 시속이 227㎞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도 5초에 불과하다. 가격 4천390만 원.

현대자동차도 컨버터블카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컨버터블카 제작에 대한 기술력은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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