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군수없는 청송군 걱정

지난 6일 윤경희 전 청송군수가 선거법 위반 대법원 확정판결로 군수직을 상실했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대법원 판결까지 권한정지 기간을 제외하면 겨우 5개월여 군수직을 수행했을 뿐인 윤 전 군수 본인이야 그 상심(傷心)이 오죽할까.

더 큰 문제는 오는 12월 19일 재보궐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단체장 없는 권한대행 체제가 계속될 청송군의 심각한 후유증이다. 특히 청송은 1998년 6·4 지방선거 향응사건으로 벌금형을 받고 임기 중 낙마했던 전 o군수, 그리고 2002년 5월 지방선거 군수 후보공천 비리사건으로 구속되었던 전 ㅂ군수에 연이은 '스리 아웃(Three Out)'인 셈이어서 더 걱정이다.

야구경기에서 스리 아웃이면 공수가 교체된다. 이제 청송도 윤 전 군수의 불행을 마지막으로 '불행 아웃(out)', 그리고 '불행과 행운이 교체'되도록 차기에 군수가 되려는 인사들이나 유권자나 모두가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어쩌면 윤 전 군수 자신도 피해자일 수 있다. 과열혼탁한 선거분위기 속에 휩쓸린 후보자의 심정에서 어쩌면 피할 수 없었던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윤 전 군수 자신으로서는 '경쟁 후보였던 상대'는 운이 좋아서 법망에 걸려들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쨌든 더 이상의 악순환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이 기회에 서로 위로하고 용서하여 잃어버린 '청송의 얼'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언필칭 '비 내린 다음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흩어진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다져서 다가오는 12월 19일 재보궐선거는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을 검증해서 '청송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심상억(경북 청송군 파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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