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교육청마다 영어 원어민 교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경북도 교육청은 도내 초교의 원어민 교사 배치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 교육청은 이에 대한 사업비 책정 계획도 없어 초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23개 시·군 교육청에 소속된 초교 원어민 교사는 포스코 교육재단 3명, 영주교육청 2명, 김천·청도교육청 각 1명 등 7명이 전부다. 도교육청은 중·고교의 경우 81명의 원어민 교사를 직접 고용해 배치하고 있지만 이들 7명은 재단이나 시·군 교육청이 자체 운용하고 있어 실제로 도교육청은 초교의 원어민 교사 배치에는 아무런 조치가 없는 셈이다.
반면에 타 시·도 교육청에서는 초교 영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원어민 교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은 올해 초교 원어민 교사 29명(초·중등 전체 106명)을 채용한 데 이어 내년에도 증원할 계획이며, 부산시 교육청도 현재 23명(전체 145명)의 원어민 교사를 초등학교에 배치, 교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초등 원어민 교사 14명을 배치한 경남도교육청 원어민 센터 관계자는 "그나마 이 정도(14명)도 전국에서 중간 정도 수준"이라며 "내년에 사업비를 편성해 7, 8명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 교육청은 초교 원어민 교사 확보를 시·군 교육청에만 떠넘기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학교 현장의 원어민 교사난은 심각하다.
청송군교육청 경우 초·중학교 전체 19곳 가운데 원어민 교사는 올해 도교육청이 중학교에 신규 배치한 1명이 전부다. 청송군교육청 초교담당 장학사는 "시골이라 생활환경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지원하는 원어민 교사가 없다."며 "주변에 영어학원도 없어 학부모들이 좋은 교육여건을 찾아 도시로 떠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씁쓸해했다.
성주군교육청 역시 15개 초교가 있지만 원어민 보조교사는 한 명도 없다. 성주군 교육청 측은 "일부 초교에서 필리핀 이주민을 방과후 강사로 쓰고 있지만 소수"라며 "원어민 교사를 고용하려면 월 200만 원 정도가 드는데 도교육청이나 군청의 지원 없이는 채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영우 경북도 교육청 교육국장은 "초등은 중등에 비해 원어민 활용 효과가 낮기 때문에 중·고교에 원어민 교사를 우선 배치한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초교도 1개 시·군에 한 명씩 원어민 교사를 배치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배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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