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원남면의 한 석회석 광산 인근 야산에서 땅이 꺼지는 함몰 현상이 지난 봄(본지 5월 10일자 12면 보도)에 이어 최근에도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주민들과 울진군에 따르면 지난 16일 석회석 채광 업체인 P광업소 인근 마을인 원남면 금매리 송정마을 뒷산 중턱의 지반이 직경 12m, 깊이 2~7m 가량 수직으로 함몰되면서 분묘 1기도 함께 훼손됐다.
석회석 채광 업체의 갱도와 직선 거리로 2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 현장은 지난 4월 30일 발생한 직경 16m, 깊이 14~15m가량 수직으로 함몰된 현장과도 불과 30여m 거리에 있다.
이 현장은 지난 16일과 17일 연이틀 내린 비로 피해 규모가 확대되는 등 곳곳에서 지반 침하 현상이 진행되고 있어 대형 산사태마저 우려된다.
게다가 이 산에는 수 십기의 분묘가 있어 성묘객들의 발길이 잦으며 더덕과 도라지 등 산나물 채취를 위해 인근 마을 주민들의 출입도 빈번해 안전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8년 전에는 인근 마을인 잘미 뒷산 중턱 계곡도 꺼져 내린 적이 있다.
마을 주민들은 "정확한 원인 규명 및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채광을 중단해야 한다. 주민들이 추천한 전문업체의 현장 측량은 물론 광산업체의 갱도 내 현장 조사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광업소측은 "지반 침하가 발생한 곳은 회사 소유 임야여서 지난 6월 울진군의 허가를 받아 장비를 동원해 복구하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방해로 복구를 못했다."면서 "이번 침하도 4월 침하 지역에 빗물이 흘러들어가면서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이 높은 만큼 우선 복구부터 해 놓고 전문 업체를 동원해 원인 규명을 하자"고 제의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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