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경선의 초반 4연전에서 2·3위를 차지한 손학규·이해찬 후보와 캠프가 1위를 기록한 '정동영 때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선두주자에 대한 단순한 공격을 넘은 분노에 찬 사생결단식 발언도 나오고 있다.
친노(親盧·친 노무현) 주자들 간의 후보 단일화 이후 18일 대전에서 3파전으로 처음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정책 토론회에서 손·이 두 후보는 선두에 선 정 후보를 협공했다.
조직·동원선거 의혹과 관련 손 후보는 "지금까지 경선은 차로 실어나른 동원선거였다. 열린우리당 최대 계파의원들이 공천을 보장받기 위해 대장 뽑는 선거를 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조직을 동원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우리가 다같이 비판을 받고 있다."고 가세했다.
손 후보는 이어 "정 후보는 삼국지의 조조 같은 인물이고, 동물에 비하면 실리에 밝은 동물이 연상된다."며 "참여정부의 황태자가 어떻게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청년실업자 고용기업에 법인세를 감면해 준다는 공약은 법인세를 내는 7.5% 대기업에만 혜택을 주고 국립대 등록금을 100만 원으로 묶겠다는 공약도 가진 사람들에게만 도움을 준다."며 정 후보의 정책에 의문을 제기했다.
두 후보의 캠프 측에서도 정동영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 측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는 최근 영남권 기자들과 만나 "정동영이 후보로 당선되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 특보는 "정치적 의리도, 신념도 없는 정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 정치는 신의가 기본인데 그것 없이 어떻게 대선을 치르겠느냐?"며 "정 후보가 후보로 선출되면 보따리 싸고 집에 돌아갈 생각"이라며 정 후보를 공격했다.
손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도 "(캠프내 친노 인사들 사이에) 정 후보를 바라보는 감정은 적대감 수준"이라며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해 탄생한 신당의 취지를 조직·동원 선거로 흐트러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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