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지났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도 자손들은 조상의 묘소를 찾아가 살펴 보고 벌초를 했다. 묘지가 일상 생활터전에서 멀리 있는 자손들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위탁벌초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전국의 묘지 면적은 998㎢로 전 국토의 1%에 해당한다. 이는 전국 주택면적 1천277㎢의 80%에 육박한다.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화장보다는 매장을 선호한다. 그래서 장묘법을 함부로 고치기도 쉽지 않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산림보호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인식이 바뀌면서 정부는 화장을 권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전국의 화장률은 1981년 13.7%에서 2000년 33.7%, 2003년 46.4%, 2005년 56.2%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화장 다음의 절차가 새로운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화장한 다음 분골을 납골당이나 납골묘에 안치하는데 이런 시설들은 산림과 환경을 파괴하게 마련이다. 수목장이 새로운 장묘 방법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분골을 나무 밑에 묻어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장묘법이다. 1999년 스위스에서 처음 도입된 장묘법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수목장 연구 시민단체가 여럿 생겨났다. 나무의 선택과 비용 문제 등 연구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 하나의 대안이 될 수는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장례문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우리 현실에서 매장만을 고집하는 것은 구시대적 사고라 생각한다.
강형수(대구 서구 평리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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