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악몽의 추석연휴'…5연패 수렁

삼성 라이온즈 4번 타자 심정수가 홈런왕 타이틀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다.

심정수는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9회 1사 때 한화 문동환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에 이어 시즌 29호 홈런을 친 심정수는 클리프 브룸바(현대 유니콘스)와 홈런 공동 1위에 오르며 막판 홈런왕 경쟁에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비로 인해 경기가 불규칙하게 열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가운데서도 심정수는 9월 들어 11경기에 나서 4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홈런으로 1타점을 추가한 심정수는 타점 1위(94타점)를 유지하며 2위 브룸바(84타점)와의 격차를 벌렸다. 생애 첫 홈런왕 등극은 물론 타격 2관왕의 가능성이 높은 상태. 삼성은 현재 8경기를 남겨둬 현대보다 1경기를 더 치르기 때문에 심정수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한화 이범호였다. 대구고 출신인 이범호는 1회 3점 홈런과 5회 만루 홈런 등 홈런포 2방으로 7타점을 쓸어 담으며 삼성을 5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추석 연휴에 들어가기 전 2위 탈환을 노리던 삼성은 충격적인 5연패로 2위 목표가 멀어진 것은 물론 3위 한화와의 승차도 2.5경기로 벌어졌다.

최근 4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던 삼성은 이날도 선발 투수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화에 2대9로 맥없이 무릎을 꿇어야 했다. 삼성 선발 전병호는 2위 탈환의 고비였던 22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데 이어 이날도 1회 이범호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2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팀의 연패를 끊지 못한 채 패전 투수가 됐다. 반면 한화 선발 정민철은 6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12승째를 챙겼다.

전병호가 3회 무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오자 두 번째 투수 안지만이 나서 급한 불을 껐다. 김태완과 이범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2루 주자 김민재가 3루 도루에 실패, 위기를 넘긴 것. 그러나 5회 안지만은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이번에는 이범호의 방망이를 피하지 못했다. 이범호는 안지만과 풀카운트 9구째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점수 차는 순식간에 0대7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한편 KIA는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홈경기서 5대1로 승리를 거뒀고 LG는 SK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4대1로 이겼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6일 야구 전적

삼성 000 000 002 - 2

한화 300 040 02X - 9

▷삼성 투수=전병호(8패) 안지만(3회) 백정현(6회) 정현욱(6회) 차우찬(8회) ▷한화 투수=정민철(12승) 유원상(7회) 윤규진(8회) 문동환(9회) ▷홈런=이범호(1회 3점·5회 4점) 조원우(8회 1점·이상 한화) 심정수(9회 1점·삼성)

KIA 5-1 두산(광주)

LG 4-1 SK(잠실)

■27일 선발투수

한화 세드릭-삼성 임창용(대전)

LG 정재복-SK 레이번(잠실)

KIA 스코비-현대 장원삼(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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