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동안 중앙고속국도 한 터널에서 추돌사고가 잇따라 발생, 안전표지판 등 안전시설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오전 9시 50분쯤과 오후 2시쯤 대구 북구 금호동 금호터널 내에서 차량 정체로 인한 4중 추돌 사고가 두 차례나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귀성차량이 터널 안까지 밀리면서 뒤따르던 차들이 멈춰 선 차를 미처 보지 못하고 들이받으면서 다중 추돌로 이어진 것.
이에 운전자들은 "이번 사고가 터널 구조 때문에 발생했다."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안전 주의 표지판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터널의 경우 오르막길에서 평지로 바뀌는 구조를 갖고 있어 터널 뒷부분 평평한 곳에 차량이 정체나 사고로 정차할 경우 오르막길을 달리던 차량이 이를 미처 보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것.
이날 사고가 난 이원유(50) 씨는 "금호JC를 지나 금호터널로 진입했다가 터널 안에 정차돼 있던 차량을 보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 추돌 직전에 멈췄지만 뒤따르던 차량이 이를 보지 못하고 들이받으면서 4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며 "터널 내부에는 갓길이 없어 운전자들이 갑작스런 위험을 인지해도 피할 방법이 없는 만큼 터널 진입 부분에 '사고 조심 표지판'이라도 세워놓거나 교통량이 많은 때만이라도 안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금호터널의 경우 약간의 오르막길 구조이긴 하지만 사고 발생이 많지 않고, 이날 사고는 운전자의 과속 및 운전 부주의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금호터널은 사고다발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 위험' 등의 안내표지판이 없고 설치 계획도 없다."며 "이날 사고는 운전자의 전방주시 부주의 등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금호분기점을 지나 금호터널을 빠져나오면 약 1km 앞에 톨게이트가 있어 휴일이나 연휴 등으로 교통량이 늘면 정체 꼬리가 터널 내부에까지 이어질 경우가 있다."며 "일부 터널의 경우에는 터널 내 밝기조절과 안전표지판 설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며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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