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편작 삼형제는 명의였다. 편작은 난치병을 잘 고치기로 소문이 자자했고, 둘째 형은 큰 병이 되기전에 재빨리 고쳐 버렸고, 첫째형은 병드는 줄도 모르고 있을 때 마음을 위로하고 생활을 정돈시켜 미연에 예방하였다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첫째형 같은 심의(心醫)를 제일로 쳤다. 심의란 마음을 다스리는 의사를 일컫는 것으로 병이 나기 전 근본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니 제일 빠르고 든든한 치료법인 것이다,
현대인은 표시나는 치료를 좋아하여 응급을 다루는 외과의를 제일로 인정한다. 또한 원인이야 어찌 되었던 일단 한두번 치료로 증상을 감쪽같이 없애주는 내과의도 선호한다. 사실 요즈음은 뼈에 금이 간 사람도 침 한방에 낫기를 원하는 시대다. 그러나 수많은 인류를 구제하기에는 당대의 명의들도 공자, 예수, 석가, 예수, 노자 같은 심의들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아직도 고치고 있지 않는가!
오랫동안 걱정, 생각, 비관에 사로잡힌 듯한 환자를 대할 때 약보다는 먼저 마음을 열어주어야겠다 싶어 상담을 조금 나누다보면 환자는 이내 ' 걱정같은거 없으니 약이나 달라고 할때가 많다.' 그런 경우 환자가 약으로 고쳐주길 원하는 이상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 상처받은 마음을 활짝 못 열어주는 필자의 한계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위로받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병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더러는 약은 잠시요 당신이 생명의 주인으로서 힘을 차리는 것이 가장 든든한 치료가 아니겠냐고 장시간 설명해주면서 약없이 보내면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현대는 치료법의 춘추전국시대이다. 우리 주위엔 단지 병 나을 욕심에 단전호흡에 정진하고 종교에 뛰어들어 몇시간씩 기도하고 있는 분도 있는 듯하다. 그러나 본디 마음수양이란 인류가 지구와 우주에서 존재 자격을 갖추는 기본 자세이고, 각자가 넓은 마음으로 생활할 때 그 응답으로 비로소 병도 낫고 예방도 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 정 호(테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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