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유아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 진행자로 나오는 짜잔이형 최동균(28)은 5세미만 어린이들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모자와 고글 안경을 걸치고 짧은 반바지에 녹색 건빵바지를 입고 뿡뿡이와 녹화장 안에서 연습이 한창이다. 사실 그를 방귀대장 뿡뿡이 녹화장에서 만나기전까지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그의 이미지는 촉망받던 배우의 모습이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TV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연극도 여러편 출연했으니 그의 배우경력은 중견급 배우다. 게다가 서너 편의 TV프로그램에서 조연출로 활동한 것까지 따져본다면 그가 방송과 인연을 맺은게 꽤 오랜된 셈이다.
최동균은 2대 '짜잔이형'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지 2년째라며 "마음고생도 심했다"고 했다. "첫녹화 때는 너무 떨렸어요.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자연스럽지 못했나 봐요. 6개월 동안은 시청자 게시판에 그의 진행이 마음에 안든다는 악플들이 올라와서 프로그램 진행을 그만둘까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넘어서면서 그는 이제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매일 연습에만 매진했던 덕분이었다.
첫 데뷔 무대가 힘들었던 만큼 그는 이 프로그램에 갖는 애착과 사랑이 크다고 말한다.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지만 뿡뿡이에 전념하고 싶어 거절했을 정도다.
"마음 한구석에는 배우로 연극무대에 서고싶고, 드라마도 출연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당분간은 한가지 일에만 전념하고 싶었어요."
그는 어린이들과 인연이 깊다. 어린이프로그램 조연출로 활동했고 아동극에도 십여편 정도 출연했다. 그래서인지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읽어낼 줄 아는 배우라는 평을 얻었다. 하지만 악동들한테는 그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어린이들은 오래 서 있질 못하잖아요. 뿡뿡 체조만 20번 반복한 날도 수없이 많아요." 스튜디어를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녹화에 지장을 받기도 하지만 그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바라보는 일이 그는 즐겁기만하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잘못했다고 야단을 치면 절대 안돼요. 모든 상황을 이해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면서 이해를 시켜야 해요."
오랫동안 진행해온 유아프로그램 덕분에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벌써 아이 몇을 둔 부모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4살이면 자아가 성립되는 중요한 시기죠. 이때 애정 결핍을 느끼게 하고 대화가 단절되면 절대 안됩니다. 수 만가지 질문을 해도 짜증내지 말고, 귀찮더라고 세심하게 설명해줘야 해요. 스스로 놀이를 즐기게 해주는 것도 중요한데요. 부모님들하고 함께 할 때 성장발육이 더 건강해지고 머리도 좋아져요."
그는 영원한 배우로 남고 싶다고 했다. 표현한 캐릭터가 기억에 남고 시청자들의 가슴에 묻칠 수 있는 그런 배우.
"곧 영화촬영을 시작해요. 배우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짜잔이형 역을 하면서도 쉬지않고 꾸준히 연기연습에 매달렸어요. 잠시라도 연습을 게을리하다보면 대사의 감도 떨어지고 몸도 망가지는 법이거든요. 더 많이 준비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짜잔이형'의 변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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