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당'과 '대구·경북'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할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당 장악이 필연이며 대구·경북 역시 자신의 고향으로 대선가도에서 확고한 지지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당=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는 이 후보가 충청권 표심잡기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원로로 최근 이 후보 측근 인사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당 장악과 관련, 훈수를 뒀다. JP는 최근의 당직인선 논란에 대해 "당을 장악하는 일이 급선무"라며 "이 후보에게 전하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선이라는) 전쟁을 앞두고 주력부대는 중심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 화력을 집중해 제대로 싸울 수 있다."며 "주력부대를 확실히 장악하지 못하면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했다는 것. 그는 또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야당에서 대통령을 흔들 것이 뻔하고 이때도 당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당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도 2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당이 대통령 후보 중심으로 흐른다는 지적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치를 때까지는 후보 중심의 당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당은 이 후보를 대선에 당선시킬 책임이 있으니 당연히 후보 중심으로 굴러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이 후보는 최근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를 당의 국책자문위원장에 전격 기용했다. 국책자문위원회는 300여 명의 전직 차관급 이상의 공직자, 재계 CEO 출신 등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포진한 매머드급 기구.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 전 지사는 경북을 대표하는 인사다. 경북이 고향인 이 후보가 이 전 지사를 국책자문위원장에 기용한 것은 그만큼 대구·경북을 중시하는 것으로, 대구·경북을 자신의 대선 최대 지지기반으로 삼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이 후보는 경북의 최경환·김재원 의원을 당 선대위에 중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지난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상황실장을, 김 의원은 대변인을 맡은 박 전 대표의 최측근. 이 후보는 이들에게 당 선대위에 비중 있는 역할을 맡김으로써 대구·경북에서의 친이(親李·친 이명박), 친박(親朴·친 박근혜)의 벽을 허물어 자신을 중심으로 한 지지기반을 만들려는 의도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또 이 후보 최측근으로 최근 당의 제 1사무부총장에 기용된 정종복 의원도 최근 기자에게 "조만간 대구·경북의 초선의원들과의 자리를 마련, 이 후보 중심의 화합과 대선 승리를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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