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Daegu 새로운 시작] ③U-시티 국내·외 동향은?

오는 12월 서울 청계천. 시민들은 RFID(무선인식) 칩을 받아 자신의 휴대폰을 청계천의 유물에 갖다 대기만 하면 관련된 역사 정보를 알 수 있게 된다.

청계천 주변의 가로등은 자동으로 점멸·고장 등이 제어되고 집중 호우가 와도 자동으로 수위가 조절되는 것은 물론 수질도 센서를 통해 유지된다. 또 청계천 수중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일반 시민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수중 생태계를 영상으로 볼 수도 있다.

조선 영조 때 지금의 원형을 갖춘 청계천이 230여년이 지난 지금 유비쿼터스(U)의 옷을 입는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유비쿼터스 첨단 기술의 지원을 받아 아름다움에 '똑똑함'까지 더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서울시와 삼성SDS의 'U-청계천' 구축 프로젝트의 결과. 이미 일부 서비스가 선보이고 있다.

차세대 경제·사회변화의 패러다임이자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으로 주목 받고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우리 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 국이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조성하는 U-시티 건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타시도의 U-시티 현황

U-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국내 지역만 40여곳에 이른다. 서울·인천 등 14개 지자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포함한 12개 혁신도시, 화성동탄 파주운정 등 8개 신도시, 강원원주 충남태안 등 6개 기업도시는 IT 유토피아를 목표로 U-시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은 2015년까지 8천여 억원을 투입해 U-서울 마스터플랜을 추진중이다. 유비쿼터스 기반의 국제 비지니스 도시 건설을 위해 서울시는 복지와 문화·환경·교통·산업·행정 및 도시관리 등 6대 분야별 목표를 설정하고, 24개 뉴타운을 개발한다. 1단계 선도사업으로 추진되는 은평 뉴타운은 통합관제센터(동사무소)와 원격영상진료서비스(보건소) 등을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부산은 2012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동북아 물류허브도시를 위한 '흐름과 연결의 유비쿼터스 게이트웨이'를 건설 중이다.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U-포트(항만), U-트래픽(교통환경), U-관광·컨벤션, U-헬스 등 4개 분야 39개 전략사업을 채택해 인프라와 서비스 구축을 진행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2014년까지 6조 3천억원을 투입해 동북아 국제비지니스 중심도시 건설을 목표로 비즈니스 중심의 송도, 물류산업 클러스터인 영종지구, 관광산업 클러스터 청라 지구를 개발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존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민 만족형 U-웰빙 도시 건설'을 목표로 U-스마트 타운, U-트래픽, U-R&D 클러스터, U-웰빙 도시 건설 등 4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U-시범단지로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형 복합 타운인 '은행동 퓨처렉스'를 건설 중이다.

울산시는 2010년까지'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정보도시'를 추구하는 U-울산 프로젝트를 수립해'산업발전'과 '환경개선'을 축으로 U-산업, U-환경, U-교통, U-항만의 4대 핵심과제를 추진 중이다.

경기도는 2012년까지 경기전역을 유비쿼터스 기반의 동북아 국제 비즈니스 허브로 키우기 위해 'U-3515'프로젝트를 만들었다. 3대 전략, 5대 목표, 15대 중점과제를 담은 U-시티 계획은 2천991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고의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렇듯 국내 많은 도시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U-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U-시티 관련 법, 제도, 기술표준 등의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난개발과 중복투자가 우려되는 것은 문제점이다.

◆해외 U-시티 현황

해외에서는 국내 U-시티 개념과는 조금 다르게 디지털 시티, 인텔리전트 시티 등의 이름으로 U-시티를 건설 중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첨단 기술의 융·복합으로 실현되는 우리의 U-시티와는 달리 인터넷 중심의 통신인프라 구축 및 관련 산업 클러스터 구축 위주로 개발되고 있다.

가장 야심차게 U-시티를 만들고 있는 국가는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200억 달러를 투자해 2020년까지 'MSC(Multimedia Super Corridor)'를 건설한다. MSC는 2천120만평 규모의 기업·상업·주거 지역 및 멀티미디어 대학 등이 포함된 사이버자야와 R&D 센터, 사이버 인큐베이터 등이 조성되는 29만평 테크놀로지파크, IT 중심의 신행정도시 푸트라자야로 구성된다. 신도시는 10Gbps급 네트워크가 구축되며, 전자정부, 스마트카드, 원격의료 등이 구현된다.

홍콩은 디지털미디어산업의 유치를 목표로 정부가 주도하는 '사이버포트(Cyber Port)'건설을 추진중이다. 7만평 규모로 130억 홍콩달러를 유치해 조성되는 사이버포트는 지난 2002년 부터 시작돼 올해 말 완공된다. 디지털 미디어센터, 홍콩 무선 IT센터(HKWDC), i-자원센터, 전시 및 홍보시설 등 초고속통신망 기반의 인텔리전트 오피스 구현이 개발의 핵심이다.

싱가포르는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60만평 규모로 IT 복합자족 도시 개념의 '원 노스(One North)'를 건설 중이다. 광대역 무선망으로 도시기능을 통합해 생물의학도시, IT와 미디어 산업도시, 신기술 테스트베드, 비즈니스 허브, 첨단교통시스템이 작동하는 의학·문화·미디어 허브도시로 구축한다는 것.

두바이는 정보산업의 세계적 허브를 지향, 세계 처음으로 '기술·미디어 자유구역(Technology and Media Free Zone)'을 조성했다. 자유구역은 인터넷시티, 미디어시티, 지식촌(Knowledge Village)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기업들이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IT 허브 구현을 위한 유무선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덴마크는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크로스로드(Cross Roads)'프로젝트를 추진중으로 연말까지 3차원 위치기반 모바일 서비스, 상황인지 서비스(노키아 주관) 등이 구현되는 신도시를 만든다.

해외에서 추진중인 디지털 시티는 인터넷 중심의 통신인프라 구축과 관련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산업발전을 꾀하거나 자연환경, 건축, 문화 등을 첨단 IT와 융합해 도시 기능과 이미지를 창조하는 경우로 'U-Daegu' 계획에 참고해야 할 모범 사례들이 많다.

'U-Daegu'마스터플랜은 타시도와 차별화시키는 서비스 발굴이 성공의 열쇠다. 마스터플랜이 구체화되면 신서혁신도시,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시범 적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구 전역을 U-시티화 하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조용현(대구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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