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녀공학 10년…男 순해지고 女 더 활동적

한국에서 중·고교 남녀공학이 시작된 지 10여 년이 됐다. 중·고교 남녀공학은 1990년대 중반 김영삼 정부의 교육개혁위원회 출범 이후 공론화돼 1998년 무렵부터 서울에 이어 전국적으로 공학전환이 적극 추진돼 왔다.

대구 중·고교 가운데 남녀 공학인 학교는 최근 7년 새 2.8배 늘어났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2000년 남녀 공학 학교는 전체 181곳 중 43곳(23.8%)이었지만 지난해 현재 206곳 중 143곳(69.4%)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중학교는 같은 기간 18.9%에서 82%로 증가, 공학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남녀공학이 확산되면서 교실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남학생의 행동이 눈에 띄게 순해진 반면 여학생들은 더 활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남녀 학생의 성적 격차와 이에 따른 공학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해마다 배정되는 남녀 학생 비율이 들쭉날쭉해 학교 현장이 혼란에 빠지는 등 문제점도 적지 않다.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 학교 등 교육 당사자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한다.

내신평가 때 과목별로 30~40%를 차지하는 수행평가에서도 여학생들이 대체로 앞서고 있다. 가족신문 만들기나 한자 써오기 같은 숙제의 경우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시각적으로 예쁘게 만들고 꼼꼼히 해 오기 때문에 수행평가 성적이 앞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남녀별 내신을 따로 산출하는 학교까지 나왔다. 서울의 한 사립학교는 2년 전부터 남학생과 여학생의 내신을 분리하고 있다.

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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