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넘버2' 손학규·조순형 후보 '닮은 꼴'

▲ 30일 오후 대구 EXCO에서는 민주당의 대구·경북 경선이 조순형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경선에서 경북지역 몰표로 1위를 차지한 신국환 후보(가운데)가 김민석(왼쪽), 이인제 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30일 오후 대구 EXCO에서는 민주당의 대구·경북 경선이 조순형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경선에서 경북지역 몰표로 1위를 차지한 신국환 후보(가운데)가 김민석(왼쪽), 이인제 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통합민주신당 대선경선 손학규 후보와 민주당 경선 조순형 후보가 중간 합계 2위를 내달리며 '닮은 꼴' 행보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경선 시작 전후 각종 여론조사에선 큰 격차로 1위를 고수하다, 당내 경선 지역별 투표결과 조직력이 강한 후보(정동영·이인제)에게 밀리며 2위로 주저앉았으며 '경선일정 보이콧(중단)' 등의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

추석 전 손 후보가 정 후보 측의 충북지역 조직·동원선거를 이유로 칩거해 TV토론 등을 불참한 데 이어 이번엔 조 후보가 금권타락·조직동원 선거에 불만을 터뜨리며 일체의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조 후보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저의 후보선출을 저지하려는 외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여러 증거와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며 "현 경선 양상은 제 소신과 원칙에 정반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한 지역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과 누적 합계에서 1위와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3위 후보에게 추격을 당하고 있는 현 판세도 같다.

손 후보는 지금까지 치러진 8곳 전 지역에서 1위 자리를 정 후보(7곳)와 3위 이해찬 후보(1곳)에게 내줬으며, 조 후보 역시 5곳에서 이 후보(4곳)와 3위 신국환(1곳) 후보에게 내줬다.

또 손 후보는 1위 정 후보에 1만 3천274표 차이로 뒤처져 있으며 3위 이 후보와는 8천210표 차이, 조 후보는 1위 이 후보의 7천427표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천119표로 3위 신 후보의 2천892표와는 불과 227표 차에 불과하다.

낮은 투표율로 인해 두 후보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도 닮아 있다. 10~20%대의 낮은 투표율은 곧 열성지지자 층이 두터운 조직표에 밀릴 수밖에 없으며 여론조사에 기대기엔 벅차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두 후보 모두 특이하다. 손 후보는 국민에게 직접 다가서겠다며 선거대책본부를 해체한 뒤 민생행보를 했으며, 조 후보는 오히려 도서관에서 고민을 하고 조직엔 무관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것.

반환점을 돈 대통합신당 경선 향후과정과 5곳 지역의 선거를 치른 민주당의 경선은 15, 16일에 끝이 난다. 두 후보가 어디까지 닮은 행보를 할지 관심이 쏠린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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