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이 9등급으로 단순화돼 변별력이 떨어지고 수시2의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수능시험(11월 15일) 이전에 논·구술고사를 치르는 수시2-1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상당수 수험생들은 9월 말부터 10월 말 사이에 치르는 수시2-1의 논·구술고사를 두고 막연한 심정으로 답답해하고 있다. 아무 준비 없이 시험에 응할 수도 없고, 논·구술 준비만 하자니 수능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수시2-1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출제 경향과 대비책
9등급으로 표기되는 학생부 성적의 떨어진 변별력 때문에 대학들은 논술고사를 더 다양화하고 심층면접의 난이도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논술의 경우 변별력 확보를 위해 각종 도표, 통계자료, 문학작품, 국한문 혼용체 지문 등이 제시문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다. 수리 논술은 가이드라인을 지켜 풀이형을 줄이고 수학적 기본 개념과 원리를 중시하면서 수험생의 이해력과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된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의 대학들은 채점의 용이함과 변별력 제고를 위해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도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심층면접은 필답고사에 해당되지 않고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들은 과거의 본고사 유형에 근접하는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여 면접의 실질적인 반영 비율을 높일 것이다. 올해 2학기 수시모집은 심층면접이 당락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수시 2학기 논·구술 시험이 다가오자 일부 사설학원에서는 '긴급 예상적중문제 풀이반' 등을 만들어 불안해하는 수험생, 학부모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입시 전문가들은 사설학원이 제시하는 예상문제는 믿기 힘들 뿐만 아니라 도움이 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조언한다. 그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들을 다시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지망대학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그 경향을 분석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대응책이라는 것. 논술은 실전처럼 주어진 시간과 분량에 맞추어 직접 끝까지 답안을 작성해 본 뒤 첨삭 지도를 받고, 심층면접은 주어진 문제를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설명하는 연습을 하며 어떤 상황에서든 침착함과 자신감을 유지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논술
수시2-1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 학원 등을 찾아다니며 출제 경향에 맞추어 준비를 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현재로서는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 있는 기출문제로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비책이다.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요구하는 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여 출제의도에 충실한 글을 쓰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어떤 문제를 보든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각 제시문 간의 연관성을 파악하여 창의적인 논리전개를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인문계는 현대 사회의 쟁점과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를 읽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에 대해 나름의 견해를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자연계는 교과서와 연계되는 실생활의 다양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일주일에 두 편 정도 직접 써 보고 첨삭지도를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심층면접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논술 이외의 필답고사'는 금지하고 있지만 구술·면접은 필답고사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심의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들이 논술에서 금지하는 모든 요소를 통합교과형 심층면접고사로 평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심층면접은 올해 수시와 정시에서 당락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면접시험은 수험생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실제 시험과 동일하게 시간을 제한하여 실제 상황과 똑같은 조건에서 풀어보고 발표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각 대학들이 미리 문제를 주고 10분 정도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예시 답안을 암기하려고 하지 말고 실제 상황처럼 생각하며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인문계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최근 몇 년간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영어지문이 반드시 나온다고 봐야 한다. 영자신문이나 영문 잡지를 활용하여 독해 연습을 하면서 주요 시사 쟁점들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서울대는 기초소양의 경우 영문과 국한문 혼용의 지문이 나오며 다른 대학에 비해 시사적인 문제는 적게 다루어진다. 그렇다고 시사 문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2학기 수시에서는 대부분 대학의 인문계 학과에서 영문지문을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영문으로 된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어느 정도 대비가 될 것이다. 최근 인문계열은 시사적인 문제보다는 현대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 현상의 배후를 설명할 수 있는 인문적 교양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폭넓은 사회과학적 지식을 쌓도록 해야 한다.
▶ 자연계
대부분 상위권 대학들은 수학과 과학 선택 과목에서 답과 풀이 과정 둘 다를 요구하는 본고사에 가까운 문제를 출제할 것이다. 상당수의 대학들은 문제풀이 시간을 주고 직접 칠판에 풀면서 설명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정확한 문제 풀이와 그 과정을 제대로 설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수학과 과학의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에 충실하면서 그와 관련된 시사적 쟁점들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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