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험학습)울주 반구대 암각화

호랑이·고래 등 200여점 음각…동물 사냥 기원

지역축제가 활성화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데 울산광역시의 대표적인 아이템은 바로 고래다. '울산광역시가 이렇게 고래와 축제를 접목시켜 지역 관광과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울산광역시 울주군 대곡리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가로 8m, 세로 2m에 이르는 깎아지른 바위로 늑대, 호랑이 등의 육상 동물, 어부와 고래잡이 모습 등 200여 점의 다양한 형상들이 음각되어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발견되었으며 1995년 6월 23일 국보 제 285호로 지정되었다.

이러한 그림들은 석기시대 혹은 청동기시대 새겨졌다는 설이 지배적이며 한 시기가 아닌 여러 시기 동안 추가되어 그림이 음각된 것으로 선사시대 사람들이 동물의 번식을 기원하고 그에 따라 사냥이 잘 되기를 비는 주술적인 의미에서 새긴 것으로 추정된다. 암각화가 한 장소에 200여 점 분포한다는 측면에서 고고학적 가치가 있으며 암각화 자체에 대한 미술사적 가치가 크다.

현재 반구대로 가는 길은 관광객의 증가로 잘 포장되어 주차장까지 마련되어 있고 진입로는 다양한 퀴즈를 돌도끼모양으로 설치해 놓아 학생들의 학습장 역할에도 충실하고 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천전리 각석과 공룡발자국, 울산의 고래박물관과 연계하면 훌륭한 시간여행이 될 것이다.

울산광역시에서는 소중한 선사유적인 반구대 암각화의 국보지정에 이어 향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지만 그 보존대책은 미흡한 편이다. 서둘러 보존대책을 마련하여 자세히 관찰할 수 있으면서도 후손에게 잘 보존하여 물려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Q&A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상태와 대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암각화는 바위를 조각기로 쪼아 윤곽선을 만들거나 전체를 떼어내는 방식으로 새겨진 것인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 비, 얼음, 이끼 등에 의해서 차츰 침식되거나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것보다 큰 문제는 태화강 상류(대곡천)에 사연댐이 1965년 건설되어 반구대 암각화가 1년 중 8개월 이상 물속에 위치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홍수 시 물에 의한 침식을 촉진시키고 갈수기인 겨울~봄 동안에는 물 밖에서 결빙, 해빙을 반복하면서 침식이 심해져 훼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대한 보존대책으로 하천의 유로를 변경하거나 반구대 암각화에 둑을 쌓아 물에 잠기지 않게 하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지만 결론난 것은 없습니다. 이 밖에 하루 관람인원 제한, 관람 안내자의 상시 배치로 인한 인위적 파손 방지책이 있습니다.

▷ 암각화가 분포하는 지역은 어디인가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부지방에 많이 분포하며 대표적으로 영주 가흥동, 안동 수곡리, 영천 보성리, 고령 안화리, 남원 대곡리, 여수 오림동, 포항 칠포리, 경주 석장동 등에 분포합니다. 외국의 대표적인 암각화는 중국의 인샨, 몽골의 고비알타이, 러시아의 시시키노, 노르웨이의 알타 암각화가 유명합니다.

◆주변에 이런 곳도 있어요!

▷천전리 각석 및 공룡발자국

천전리 각석은 반구대 암각화의 발견에 앞선 1970년 동국대 불교탐사반에 의해 발견되었다. 위쪽에는 동물이, 아래쪽에는 화랑들에 의해 새겨진 글씨가 있고 대부분은 기하학적인 문양들로 채워져 있는데 이는 반구대 암각화와 같이 여러 시기 동안 새겨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천전리 각석의 하천 건너편 암반지층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어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것이다.

▷장생포 고래박물관

2005년 개방한 장생포 고래박물관은 고래잡이에 사용되었던 도구와 고래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반구대 암각화 모형물이 전시되어 있어 우리나라 고래에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야외에는 포경선 제6진양호가 전시되어 있다. 자녀와 함께 체험학습을 하고 박물관 앞에 늘어선 고래 고기 식당을 찾아 12가지 다양한 맛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간절곶

간절곶의 명칭은 먼바다를 항해하는 어부들이 바다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대나무로 된 긴 장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최근엔 내륙 동해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 유명하여 연초 해맞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한다. 잘 정돈된 공원과 모자(母子)상, 등대를 둘러볼 수 있다.

김동식(영남삶터탐구연구회, 원화중 교사)

참고자료:삶터탐구활동 길잡이(대구남부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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