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의류업계의 가을의류 매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의류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백화점의 경우 판매 전략을 수정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예년 같으면 초겨울 상품을 매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여야할 의류 유통업체들이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자 겨울의류를 출시하기 보다는 티셔츠 등 간절기 의류 판매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예년 이맘때면 가을의류 판매상품으로 재킷과 트랜치코트가 인기 품목이었으나 올해는 티셔츠·남방류가 소진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골프웨어의 경우도 활동성이 높은 바람막이나 얇은 재킷류의 판매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늦더위로 인해 예년보다 간절기 및 가을의류 중 재킷·점퍼·코트 등 아웃웨어 판매가 부진, 객단가가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9월 누계치 기준으로 의류부문 매출이 목표액의 90%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8월 중순부터 선보인 가을 신상품이 늦더위로 인해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이는 추석까지 이어진 포근한 날씨로 소비자들이 계속 여름옷을 입고 다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골프웨어도 상황은 비슷하다. 가을 골프시즌이 됐지만 소비자들의 바람막이나 재킷류 구입비중은 낮은 반면 반팔 또는 긴팔 티셔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성정장 역시 혼수·취업 등 꼭 필요한 사람 이외에는 구입을 주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상인점의 경우 추석명절 행사 기간동안 여성정장은 평균 8%, 남성정장은 10% 가량 매출이 되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3일부터 시작되는 '가을 정기 바겐 세일'에 늦더위로 판매가 부진했던 상품군들을 집중 부각해 물량을 늘리고, 대형 행사도 잇따라 진행하는 등으로 가을의류 매출신장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동아백화점 여성의류팀 최병화 과장은 "예년 이맘때 같으면 초겨울을 겨냥한 트랜치코트류가 주력상품이었으나 최근에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티셔츠·니트 등 이너웨어 쪽이 강화되고 있는 등 활동성 좋은 상품이 선호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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