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 한국유방암학회는 최근 들어 해마다 발병률이 10% 이상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는 유방암의 특성을 잘 알고, 조기에 발견하자는 취지에서 여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조심해야 할까?
◆급증하는 유방암
유방암은 여성의 암 가운데 1997년까지 자궁경부암, 위암에 이어 발생률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2년부터 유방암이 전체 여성암의 16.8%를 차지, 1위에 올랐다. 여성 인구 10만 명당 유방암 환자 수는 1996년 16.7명이었는데, 2004년엔 40.5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2002년 한 조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0.5%씩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은 매년 10%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유방암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고지방, 고칼로리로 상징되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이로 인한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모유수유 기피,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인한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의 증가 등으로 추정된다. 유방암의 암 세포는 에스트로겐에 의해 성장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한국 여성 유방암의 특징은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 연령별 유방암 발생률이 40대(41.2%)에서 가장 높은데 이는 미국과 서부유럽 등 선진국과 대조적이다. 특히 40세 이하 환자가 20%를 차지하는데, 이는 서구에 비해 3배 정도 높다.
◆조기검진만이 살 길
국내에선 젊은 층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만큼 유방암 예방과 조기검진, 진단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은 완치율이 80%에 이르는 비교적 순한 암으로 여겨지지만 재발률이 높아 완치 판정 시점과 재발 방지를 위한 투병 기간이 다른 암에 비해 길다. 다른 암은 보통 수술 뒤 5년이 지나면 완치됐다고 하나, 유방암은 암 세포의 성장 속도가 느려서 10년이 지나도 재발 또는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일찍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매우 높다. 당연히 늦게 발견하면 생존율은 뚝 떨어진다. 2005년 한국유방암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유방암 수술 뒤 0기는 99%이지만 2기는 89%, 3기 59%, 4기 28% 순으로 나타났다.
◆재발 경계해야
유방암 재발률은 20~30%. 재발한 환자의 70.9%가 수술 뒤 3년 안에 재발하며, 92%는 수술 뒤 5년 안에 암이 다시 나타났다. 수술 뒤 1~3년 동안 재발 위험성이 가장 높으며, 1년에 1% 정도씩 위험도가 증가한다. 따라서 수술 뒤에도 지속적인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를 함께하면 재발률은 절반, 재발로 인한 사망률은 3분의 1정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수술 뒤에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고, 호르몬 치료 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찍 발견하려면?
유방암을 찾아내는 데는 스스로 하는 자가 검진, 의사의 진찰, 방사선 검사(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술 등), 생체조직 검사 등이 활용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점검을 해야 할까? 우선 30대 이상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매달 생리가 끝나고 3~5일 뒤에, 생리를 하지 않는 여성은 일정한 날을 정해 두고 자가 검진을 하면 된다. 거울을 보면서 유방의 형태를 관찰한 뒤 한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다른 한 손의 가운데 세 손가락의 바닥을 이용해 유방을 만져본다. 이때 유방을 부드럽게 누르면서 비비듯이 바깥쪽부터 원형을 그리면서 유두를 향해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멍울, 통증, 유두의 분비물이나 함몰, 유방의 주름, 유두 습진, 유방의 피부 변화 등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본다.
35세 이후엔 2년 간격으로 의사를 찾아가 진찰을 받고, 40세 이후엔 1, 2년 간격으로 의사의 진찰과 유방 촬영 검사가 필요하다.
▷어머니나 여자 형제 가운데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일찍 초경을 했거나 폐경기가 늦어져 장기간 호르몬의 자극을 받는 사람
▷30세 이후에 첫 아기를 출산했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사람
▷비만하고 술과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
▷먹는 피임약을 오랫동안 복용한 여성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한국유방암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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