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 축제행사 평가 놓고 주최측 '과잉 홍보'

최근 울진에서 열린 '송이축제'와 '뮤직팜 페스티벌'에 대한 평가를 놓고 행사 주최 측이 참가자들을 지나치게 부풀리는 등 과잉홍보로 일관해 군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울진군은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열린 '송이축제'를 '성공한 행사'로 자평하면서 행사기간 동안 30여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행사장에서 판매한 송이만도 10억 원에 달한다고 홍보했다.

하루 10만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고 송이도 1kg 평균 판매단가를 10만 원으로 가정할 경우 3일 동안 무려 1만kg을 판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민들은 울진군이 '성공한 행사'로 평가받기 위해 관람객 수와 송이 위판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렸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한 주민은 "200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였고 입장권을 도내 23개 시군과 농협, 원자력본부, 심지어 출향인들에게까지 강매하다시피 했던 2005년 엑스포도 25일간 68만 명이 다녀갔는데 3일간 1억 원의 사업비에 4만 명도 채 다녀가지 않은 행사를 놓고 30만 명이란 것은 부풀려도 너무 지나치게 부풀렸다."면서 "정말 이 정도의 관람객이라면 울진이 인산인해를 이뤘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작년 한 해 동안 울진산림조합 송이 공판량이 1만 1천706kg, 13억 3천600만 원이었고 올 해도 3일 현재 9천855kg에 7억 5천만 원인데 어떻게 3일 동안 1년 농사만한 양을 판매했고 10억 원의 판매액을 올렸는지 모르겠다."고 군의 부풀리기를 비판했다.

이 같은 사정은 울진군과 울진원자력본부에서 5억 원을 들여 지난 8월 개최한 '뮤직팜 페스티벌'도 마찬가지.

울진원전 측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대학교 관광축제연구소팀이 조사 분석한 평가 결과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다.

하지만 평가보고서는 '지역 대표축제로서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더 비중을 차지한다.

'공무원들이 뒷짐을 지고 있다.', '주민참여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매일 내빈소개와 인사말로 지루함을 제공했다.', '인기가수 공연에 치우쳤다.', '향토음식과 기념품이 없었다.'는 내용이 주류.

주민들은 "과잉홍보나 부풀린 자평으로 담당 기관은 '성공했다.'고 자위하지만 혈세를 들인 만큼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개선해 갈 것인가 하는 냉엄하고 냉철한 평가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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