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린 대구국제육상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그랑프리 대회로의 승격에 청신호를 울렸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리듬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도 대회 진행과 관중들의 호응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가 시작될 무렵인 오후 3시, 6만여 명의 관중이 몰려 6만 6천여 석의 관중석 가운데 경기 후 공연 무대로 비워진 관중석을 제외한 전 좌석이 거의 메워졌다. 대회가 끝날 무렵인 오후 5시 이후에는 5만 5천여 명 정도로 줄어들었지만 이만한 관중 규모는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 이후 처음이었다.
특히 3회째 맞이하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까지 3만 5천~4만여 명의 '동원 관중'들이 입장한 것과는 달리 '자발적인 관중'들이 많이 찾아왔다. 육상대회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대회 후 열리는 공연에 FT아일랜드, 빅 뱅 등 10대 청소년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이 초청된 것도 큰 힘이 됐다.
관중들은 대회 초반에는 경기에 녹아들지 못했다. 시끄럽고 산만했으며 선수 소개 때 박수가 인색했고, 멀리뛰기 선수들의 도약을 위해 '리듬 박수'로 격려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되면서 경기장 안내 방송에 따라 트랙 경기 출발시 조용히 했고 멀리뛰기와 장대높이뛰기 선수들이 달리기를 시작하면 '리듬 박수'로 호응했다. 선수를 소개할 때에도 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도 관중들의 따뜻한 환대와 호응, 성원에 크게 고무된 듯했다.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 여자 멀리뛰기의 타티아나 레베데바, 남자 400m허들의 펠릭스 산체스 등은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을 돌며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고 자신들의 경기화, 수건, 경기복 등을 벗어 던져주는 등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일부 미숙한 점도 눈에 띄었다. 경기 초반 방송이 울리는 듯해 알아듣기 쉽지 않았으며 1위 선수들의 경기 결과가 전광판에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선수 소개 때 소개하는 선수와 화면에 나오는 선수가 달라 선수를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대회 조직위의 안내가 먹혀들지 않아 경기장 인근에 차량들이 몰리며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교통소통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신바예바는 "선수들이 묵는 호텔, 경기장, 기자 회견 등 대회 운영과 경기 진행이 잘 준비된 느낌을 받았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도 잘 치러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구의 관중은 따뜻하고 열정적이어서 그야말로 넘버원이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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