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동기 영남대 총장-프랑스 지성 기 소르망 대담

2일 영남대 구계서원에서 열린 우동기 영남대 총장과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기 소르망(Guy Sorman)의 대담에서는 '대학교육의 혁신' '대학 고유의 가치와 시장의 힘 사이의 갈등 극복방안'이 주된 관심사였다.

취임한 지 2년 6개월이 지난 우 총장에게는 급변하는 세계, 날로 바뀌는 교육환경에 발맞춰 대학교육을 어떻게 혁신해야 할 것인가가 주요 과제였고, 이날 대담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 총장은 "우리나라는 고등교육의 혁신에 대한 매우 큰 사회적 압력에 직면해 있다. 대학 스스로도 이러한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문명사적 흐름인가?"라고 기 소르망의 견해를 물었다. 또 "사회는 '즉석라면'과 같은 맞춤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시장의 상업적 압력이 대학사회를 포위하고 있다. 미래에 대비한 대학의 비전은 시장의 힘과 대학 고유의 가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취할 것인가?"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기 소르망은 이에 대해 "대학도 '글로벌 경쟁' 속에서 영어교육 강화, 외국자본 유치 등을 통해 대외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교육은 다양성을 지향해야 하는데, 자율성이 있어야 창의성과 다양성을 낳을 수 있다."며 국가의 지나친 간섭을 경계했다.

또 우 총장은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세계화교육이 미국 중심의 전 지구적 교육서열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기 소르망은 "영어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며 "문화적 제국주의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날 대담에서 대학 교육의 혁신과 시장의 압력에 대한 명확한 대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 대학도 세계 교육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교육시스템과 사기업 방법론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공통된 인식이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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