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가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에 설치한 소공원이 1억 원 가까운 예산만 들인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달 7일 모전동 896번지 주공아파트 모퉁이 도로 인접 300여㎡ 공간에 9천만 원을 들여 '문경 어린왕자 소공원'을 만들었다. 이곳은 바닥에 나무를 깔고 작품 전시를 위한 벽면에 검정 대리석을 채택하는 등 최고급 야외 전시공간으로 만들어졌고 바로 옆에는 어린이 놀이터를 따로 조성했다.
시는 이 소공원 조성안을 '2007 경북행정혁신경진대회'에 출품해 8월 말 우수상을 받았고 조만간 행정자치부 경진대회에도 출품할 예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소공원 조성 사업의 우선 순위와 위치 선정 등에 있다. 현재 재정이 열악한 문경은 예산 부족으로 점촌동 구시가지 주택가의 자투리땅 30∼40군데가 쓰레기장화하는 등 폐허로 변하고 있다.
9천만 원이면 최소한 이런 땅 10여 곳에 잔디를 깔고 벤치와 가로등을 설치한 소공원을 만들 수 있다.
이곳은 주민 쉼터 공간이 많은 아파트 밀집지역이어서 굳이 소공원을 만들 필요가 없는데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 단지에 시비로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격이 됐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도심미화작업이 시급한 지역은 방치한 채 남에게 자랑하기 위한 소공원은 분명한 전시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혁신정책기획과 이종필 담당은 "조성 전에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렸으나 찬성이 많았다."면서 "'어린왕자 소공원'이 도심을 아름답게 한다는 칭찬도 많다."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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