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통의 원인과 치료(하)

보통 허리가 아프면 대개는 디스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만성요통이 더 많다. 오히려 디스크는 만성요통보다 치료가 훨씬 쉽다. 또 디스크는 젊은이들이 잘 걸리는 허리 병이며 중년 이후 잘 발생하는 요추협착증과도 구분된다.

◆요추간판 탈출증(디스크)=가장 큰 특징은 다리가 당기고 저린 것이다. 어느 날 허리가 아픈 후 허리 통증은 좋아졌는데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당기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앉거나 서 있을 때 장딴지 쪽에 당기는 통증이나 저린 증상이 있다면 확률은 더 높다.

원인은 요추 사이 있는 큰 관절인 디스크가 어떤 충격으로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신경부종과 염증으로 꼼짝하기 어려운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가면서 부종과 염증이 나으면서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일단 디스크가 발생하면 염증과 부종이 가라앉도록 충분한 휴식과 진통치료를 해야 한다. 이 때 과도하게 허리를 주무르는 치료요법은 오히려 돌출된 디스크가 더 튀어나오도록 악화시킬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휴식과 진통치료만으로 돌출된 디스크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디스크가 재발이 잦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럴 경우 오랜 통증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허리근육의 약화는 호전과 재발이라는 악순환을 가져 올 수 있다. 흔히 수술을 고려할 때가 이 시점이다. 수술은 국소 또는 척추마취 아래 내시경과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최소 절개로 이뤄지며 일상생활의 복귀도 빠르다.

◆요추협착증=증상이 디스크와 거의 비슷하지만 급성으로 오지 않고 중년 이후 대개 만성으로 발생한다. 서있거나 걸을 때 점점 다리(장딴지)가 저려오며 잠시 앉았다 걸으면 증상이 호전되며 디스크는 나이 들면서 호전되는 특성이 있지만 요추협착증은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 하면서 자꾸 나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젊은 날 디스크를 앓았던 사람은 나이 들어 다시 허리 병이 다시 재발 할 경우 거의가 이 협착증일 확률이 높다. 요추관절은 살면서 많은 손상을 입고 또 약해지는 가운데 한편으론 계속해서 복귀기전이 작동하면서 관절이 굵어진다. 이런 변화가 오히려 관절 옆을 지나는 신경을 눌러 발생하게 된다.

치료는 진통치료를 주로 하지만 만성질환이므로 휴식은 통증이 아주 심할 때 한해 필요하며 대개 재발이 잦아 완치는 힘들다. 그래서 환자는 이 질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와 재활 리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병이 점차 진행될 경우엔 수술요법인 '신경주위 감압술'을 할 수 있는데 결과는 우수한 편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60대 이후 갑자기 허리가 아파 꼼짝을 못하겠는데 누워있거나 앉아 있으면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려면 극심한 통증 때문에 비명이 절로 나오는 경우, 처음에 담에 걸린 줄 알고 파스 붙이고 쉬어보지만 도무지 낫지를 않는다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허리뼈 골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검사를 통해 확인만 된다면 이는 척추성형술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척추성형술은 바늘을 골절된 척추에 삽입한 후 특수 시멘트를 주사기로 주입하면 뼈 사이로 스며들어 굳어지면서 골절부위에 깁스를 한 효과를 보이며 통증이 호전된다. 허약한 노년층을 대상으로 안전하게 시술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엔 아픈 척추 옆 신경결절부위에 통증주사를 주입하거나 고주파신경차단술을 병행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어 만성통증까지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도움말.바른등 신경외과 이장철 원장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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