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펀드는 주식투자와 다를바 없고 위험하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던 시절. 그런 생각들을 바꾸어 나간 주도적인 몇몇 펀드들이 있었다. 저금리로 인해 시대적으로 투자할 곳이 필요했고 또 요구된 측면도 있겠지만 어쨌든 기존의 펀드에 대한 약간은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시장 개척에 선두적으로 앞장섰던 펀드상품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이 오늘날에는 빛을 발해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됐다.
오늘날 우리들이 쉽게 펀드상품 하나쯤 가입하는 이유를 몇 가지 되짚어 보자. 첫째는 펀드상품의 수익률이다. 전체 종합주가지수의 상승과 연계하여 펀드열풍이 불었던 2005년 100%, 200%에 달하는 수익을 내는 펀드들이 나왔고, 그 이후에도 매년 연간 10~20% 수익은 우스운 일이 되어 버렸다. 펀드 하나쯤 들어놓지 않고서는 나만 재테크에 뒤처지는 듯한 상대적 박탈감마저 들게 만든다.
둘째는 금융기관들의 대대적인 홍보이다. 모 금융업체 광고 중 '주식이 떨어질수록 우리는 웃습니다.'라는 기막힌 것이 있었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그 이유를 찾아보게 됐을 것이다. 어떻게 주식이 떨어질수록 웃을 수가 있지? 이유는 간단하다. 거치식으로 돈을 적립할 경우 주식이 잠시 떨어지더라도 보유할 수 있는 계좌 수가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주식이 조금이라도 상승 여지가 있다면 투자에 도움이 된다는 풀이. 이런 과정을 거쳐서 사람들은 적립식펀드를 이해하고, 간접투자상품이 단순히 과거의 위험한 주식투자가 아니라는 것을 하나씩 이해해 나갔다.
마지막으로 은행에서의 펀드판매이다. 현재까지도 펀드 판매의 가장 많은 부분을 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찾아오는 고객에게 은행저축처럼 펀드를 가입시길 수 있게 되면서 결국 금융시장의 돈의 흐름과 과거 투자에 대한 생각자체를 상당히 바꾸어 놓았다.
얼마 전 금융전문가(PB) 50명이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들 중 '좋은 펀드' 하나씩을 추천한 적이 있다. 이중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이른바 상위 5개 정도를 살펴보니 우리가 방송이나 신문지면에서 자주 본 눈에 익은 펀드들이었다. 또 그만큼 몇 년씩 된 오래된 펀드들이기도 했다. 중요한 점은 이른 바 '명품'이라 불리워지고 있는 그들 펀드들의 공통점은 바로 '장기투자와 가치투자'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토끼가 설치는 요즘 시장에 거북이 같다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하지만 '장기투자와 가치투자'라는 투자의 기본 원칙은 단기간의 수익에도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누적수익률과 수익률의 변동성(안정성)에도 다른 펀드와 비교하여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셈이다.
▶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펀드
업종 대표주식을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는 대표적인 가치투자펀드이다. 2001년 7월 설정된 이후, 매년 정상권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이 600%를 넘었다. 연초 이후 올해 수익률도 30%를 넘고 있으며 이러한 높고 안정된 수익률 덕분에 PB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펀드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노경우(위드 자산관리 대표)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