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8세 양준혁 '20-20'밟다

이종범 기록깨고 최고령 등극…개인 네번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에서 삼성 양준혁이 1회초 2사 2루 때 2루 주자로 나가 있다 박진만의 중전 안타가 나오자 홈을 밟고 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에서 삼성 양준혁이 1회초 2사 2루 때 2루 주자로 나가 있다 박진만의 중전 안타가 나오자 홈을 밟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이 개인 통산 네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경기에서 양준혁은 도루 2개를 보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양준혁이 38세4개월10일의 나이로 세운 이번 기록은 지난 2003년 이종범(KIA 타이거즈)이 세운 최고령 기록(33세28일)을 깬 것. 지난 1996년 28홈런-32도루로 '20-20클럽'에 처음 가입했던 양준혁은 이후 1997년, 1999년에도 이름을 올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한 양준혁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3회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은 뒤 다시 2루를 훔쳐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클럽'에 또다시 들어갔다. 이로써 양준혁은 이 부문 최다기록을 보유한 박재홍(SK 와이번스·4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다만 막판까지 경합한 타격 1위 자리는 KIA 타이거즈 이현곤(0.338)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양준혁은 이날 2타수 1안타를 기록, 시즌 타율 0.337로 시즌을 마쳐 7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이현곤이 타율 관리를 위해 출전하지 않거나 2타수 이상에서 무안타에 그치지 않는 한 타격왕 자리는 이현곤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정수는 타격 부문 2관왕이 됐다. 홈런왕(31홈런), 타점왕(101타점)에 올라 잃어버렸던 거포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공교롭게도 두 부문 모두 공동 2위는 클리프 브룸바(현대 유니콘스)와 이대호(롯데). 둘은 모두 29홈런에 그쳤고 타점에서도 87타점을 기록, 심정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롯데에 4대6으로 패해 62승4무60패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2대4로 뒤지던 8회초 2사 만루에서 박한이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8회말 이원석과 박기혁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 2점을 내준 뒤 더 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간판을 내리는 현대는 수원 홈에서 한화를 2대0으로 눌렀다. 현재 현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STX그룹이나 제3의 기업이 나서지 않는다면 한국시리즈에서 4차례 우승을 거머쥔 현대는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5일 야구 전적

삼성 200 000 020 - 4

롯데 201 010 02X - 6

▷삼성 투수=매존 임창용(5회) 권혁(7회) 조현근(8회·패) ▷롯데 투수=송승준 배장호(7회) 김이슬(8회) 카브레라(3승·8회) ▷홈런=신명철(1회 1점·삼성) 이대호(1회 2점) 페레즈(3회 1점·이상 롯데)

현대 2-0 한화(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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