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휠체어테니스의 메카로 만들고 싶습니다."
달성군청 휠체어테니스단은 지난해 6월 창단됐다. 휠체어테니스 실업팀이 있는 곳은 전국에서 대구가 유일하다. 팀 창단에는 정정림(37) 감독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그는 2004년부터 휠체어테니스 선수들을 개별적으로 지도하다가 2005년 자신의 출생지인 달성군청을 찾아가 당시 박경호 군수와 이종진 부군수를 상대로 설득했다. 1년여 걸친 노력 끝에 팀은 창단됐다.
정 감독은 휠체어테니스에 모든 것을 걸었다. 대학원 진학도 포기했고, 실업팀이 창단되기 전에는 전세금을 빼고 구입한 지 3개월 된 차를 팔아 경비를 마련해 선수들을 지도했다. 지난 7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슬로바키아 오픈 대회'와 이탈리아 토리노의 '트로페오 델라 몰 대회', 스위스 제네바의 '스위스 오픈' 대회에 참가하는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3년 동안 운영했던 스포츠숍을 처분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휠체어테니스에 올인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홍영숙 선수를 비롯해 휠체어테니스 선수들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속 선수는 홍영숙 선수를 비롯해 안국성(33), 오상호(27) 선수 등 3명이다. 훈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에서 하고 있다. 5년 전 휠체어테니스를 시작한 오상호 선수는 현재 세계 랭킹 17위로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정 감독은 "세계 1위를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 장애인들이 직장을 보장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캠프를 마련해 장애인 아동 부모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모현철기자 사진·이채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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