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즘 뜨는 '특정금전신탁' 어떤 상품일까

평균이율 연 4.7%선…당일 환매까지 가능

올해 2/4분기 금융자산 증가액(262조 원·한국은행 집계)은 사상 최대치였다. 올해 1/4분기(177조 원)와 비교했을 때 84조 9천억 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금융거래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증시 활황과 해외펀드 인기 덕분.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통적 자산'이었던 부동산 자금이 대거 금융상품으로 옮아온데다 가계와 기업이 소득 상당부분을 금융투자 자산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결국 가계나 기업은 '더 높은 금융수익'이 난다면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때문에 최근 가장 수익이 높은 주식시장으로 진출할 자금들이 ▷짧은 기간 묻어둘 수 있고 ▷넣었다 빼기 쉽고 ▷단기간이라도 최대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것이 '은행권 콜론(Call Loan)형 특정금전신탁(MMT·Money Market Trust)'. 어떤 상품이기에 그리도 인기가 있을까?

?◆MMT가 뭡니까?

MMT는 은행 창구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은행에서 파는 콜론형 MMT는 쉽게 말해 은행이 다른 은행에 돈을 빌려줘 이자 수익을 낸 뒤 그 수익을 MMT 가입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

요즘 대구은행의 경우, 개인고객과 법인고객을 모두 합쳐 평균 연 4.7% 정도의 이자수익을 받아갈 수 있다.

하루만 맡겨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지급하며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은행 예·적금 상품에서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로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MMT로 들어오는 돈은 오히려 늘고 있다.

MMT는 확정금리 상품이 아니다. 하지만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수익률 변동성이 큰 머니마켓펀드(MMF)와 달리 월초에 고시된 금리가 한 달 동안 거의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은행 간 콜론 등으로 운용돼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특히 지난 3월부터 개인 MMF로까지 익일 입출금제가 확대 실시된 점도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MMT의 인기를 높여주는 요인. MMF는 환매 신청을 하면 그 다음날 돈을 찾을 수 있지만, MMT는 환매 요청 당일 바로 돈을 받아갈 수 있다. 결국 환매 불편 때문에 MMF는 들어오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고 MMT는 반대로 늘고 있다.

또 금액별로 차등 금리가 지급되는 수시입출금예금(MMDA)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1%포인트 정도 높다.

최저가입금액은 은행마다 다른데 대구은행을 예로 보면 신규 가입 최저 금액은 3천만 원이고, 최저유지잔액은 법인이 100만 원, 개인은 1천만 원이다.

보통 1억 원을 최저 가입금액으로 하는 은행이 많은데 최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최저가입금액을 1천만 원으로 내렸다.

◆얼마나 인기 있기에?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해 연말 927억 원이었던 MMT 잔액이 지난달 말에는 3천603억 원으로 불었다. 9개월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

우리은행도 MMT 잔액이 지난달 말 현재 5조 3천576억 원으로 전달 말과 비교해 1조 5천976억 원(29.8%)이 급증했다. 1월 말(2조 2천716억 원)과 비교해서는 3조 860억 원이나 증가했다.

기업은행 지난달 말 현재 잔액은 2조 3천514억 원으로 역시 1월 말보다 1조 4천691억 원 증가하며 배 이상 잔액을 늘렸다.

외환은행은 1조 7천996억 원으로 1월 말보다 6천375억 원 증가했고, 국민은행은 1조 2천374억 원으로 3천759억 원 불었다.

남준호 대구은행 제휴사업부 과장은 "최근 MMT의 배당률이 좋아지면서 이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대구은행은 제1금융권 거래를 통해서만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고 있어 자금 운용 안정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짚고 넘어가야할 일

최근 일부 은행들이 가입 금액을 낮추고 있긴 하지만 MMT는 그래도 '목돈'을 쥐고 있어야 가입이 가능하다. 1천만 원 미만의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소액 투자자들은 역시 CMA가 적합하다.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CMA를 통해 5%에 육박하는 이자를 받아갈 수 있다. MMT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대안이다.

CMA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저축은행이나 신협 등이 최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1년짜리 정기예금에 잠시 묻어두는 것도 좋다. 요즘 6%에 육박하는 이자를 내세운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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