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고령자 재취업과 창업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사오정' '오륙도' 같은 은어에 익숙해져 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지금 우리 노동시장의 실태를 잘 보여주는 단어들이다. 노동시장의 많은 문제 중에서 심각하게 대두하는 고령자 취업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으며, 2026년에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고령자가 은퇴 후 경제능력을 유지하고, 활동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자리 지원'이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에 노동부에서는 고령자 취업알선을 통해 은퇴 후 활기찬 삶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고령자의 고용확대를 위한 지원제도로 '고령자 고용촉진 장려금' '신규고용촉진 장려금' '중장년 훈련수료자 채용장려금' 등과 같은 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고령자를 일정 비율 고용하도록 '기준고용률제' 실시와 고용의 모든 단계에서 연령을 이유로 차별할 수 없게 제도를 도입해 시행할 계획 등이다.

이처럼 사업주의 부담을 완화하면서 고령자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제도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올해 9월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고령자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소개할까 한다. 이 프로그램은 고령 구직자의 취업능력을 제고하여 재취직·창업을 통한 제2의 인생설계를 지원함과 동시에 중소기업에는 일할 의욕이 있고 성실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참여요건을 살펴보면 기업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우선지원 대상기업이며, 참여자는 50세 이상 실업자로서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 구직등록을 한 자이다. 연수기간은 3개월 이내로 하며 참여시간은 하루 4시간 이상이다.

지원목적은 50세 이상 고령구직자에게 중소기업에서의 현장연수 패키지 프로그램(현장연수+취업능력 향상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취업 및 창업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현장연수'란 제품 조립·생산, 연구개발·신제품개발·디자인 개선 등 단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고, 행사기획 및 진행보조, 창업성공업체 현장실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된다.

또 '취업능력 향상프로그램'이란 직장생활에 쉽게 적응하게 하고 진로선택과 취업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취업정보 제공, 조직생활의 노하우 등을 교육한다. 참여한 고령자에게는 연수수당 월 20만 원, 현장연수 업체에 대해서는 참여 고령자 1인당 취업능력 향상프로그램 비용 월 20만 원을 지원하게 된다.

연수종료 후 참여자는 그 사업장에 재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으며, 참여기업이 연수참여자를 계속 고용할 경우 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신규고용 촉진지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노동부 홈페이지(www.molab.go.kr) 초기화면에서 '알림마당/알림'에서 신청서식을 다운받아 신청서를 작성해 관할 고용지원센터에 제출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50세 이상의 구직자는 신분증을 지참하여 관할 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이 가을 기업은 고령자가 갖고 있는 귀중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고, 고령자는 제2의 인생설계에 많은 도움이 되는 고령자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정호(대구지방노동청 대구북부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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