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영천에서 끝난 제5회 한약축제는 조만간 주최 측의 공식 집계가 나오겠지만 관람객 수가 어림짐작하기에도 예년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다.
그동안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각종 전국 대회를 한약축제 기간 동안 유치하는 등 동분서주했던 영천시의 입장으로선 맥빠지는 결과다.
영천시는 한약축제에다 이색적인 말마라톤과 한방음식경연대회 등 각종 볼거리를 10개나 넘게 가미했지만 관중 동원에는 실패했다.
상당수 인사들은 관중동원 실패가 시장 부재 등 영천시의 현실에서 예상됐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 아무리 축제의 격을 높이고 수십 개의 볼거리를 제공해도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시청 공무원들의 동원과 결속력 발휘가 쉽지 않았다는 것.
시는 주 행사장에 각 읍·면·동 부스를 만들어 축제 분위기를 띄우도록 했다. 예전 같으면 시장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라도 많은 인사들이 축제에 참가하고 관중동원을 위해 애썼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축제 때 별도의 체육대회와 야유회를 가진 읍·면·동이 부지기수였다. 축제에 참가할 인원을 스스로 분산시킨 꼴이다.
손발이 맞아도 시원찮을 판에 시장권한대행과 몇몇 공무원들은 발을 동동 굴려 가며 수개월을 준비한다고 바빴지만 일부에서는 각자 제팔을 흔든 것이다.
오죽했으면 김관용 도지사가 내빈으로 참가했던 말마라톤대회에서 관중이 없자 행사진행요원이 유니폼을 벗고 관중 흉내를 내는 웃지 못할 촌극까지 벌어졌을까.
콘텐츠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아졌지만 시장이 있던 지난해와 올해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올 12월 시장 재선거를 치르는 영천. 어리석은 선택으로 다시 시장 자리가 비고, 그래서 행사도 파행으로 흐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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