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정치색을 대폭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강재섭 대표와 남·여 각각 1명씩 공동선대위원장을 둔다는 방침에서 각 분야별 7명의 선대위원장을 두는 것으로 변경된 것도 중앙선대위를 '일하는 선대위'로 만들겠다는 후보의중이 담긴 것이다.
특히 이 후보가 후보 산하 특위 중 경제살리기특위 위원장을 직접 맡은 것은 이례적이다. 한 측근은 "경제살리기특위 위원장을 후보가 직접 맡는 것은 경제만큼은 후보가 직접 챙긴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애초부터 중요하게 검토됐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중앙선대위원장에 포진하는 인사들은 대부분 각 분야 명망가들이다. 이 후보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해봐야 뻔한 거고 분야별로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을 모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교육·과학기술 분야는 박찬모 전 포스텍 총장, 미래신산업 분야는 배은희 이젠바이오텍 대표, 외교안보분야는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 사회복지분야는 김성이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당초 문화예술분야 공동위원장으로 거론된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정책자문위 산하의 문화예술분야 정책위원장을 맡았다. 체육청소년 분야와 농어업 분야는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들과의 조율이 아직 끝나지 않아 일단 비워놓았다.
중앙선대위 인선에서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강 대표가 상임위원장으로 선대위를 총괄하는 가운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장을 지낸 대구출신 유 전 장관은 외교·안보분야 위원장으로 부시 미 대통령 면담 무산으로 논란을 빚었던 4강외교를 책임지게 됐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대외 직능분야에 공식, 비공식으로 관여하고 고문으로 임명된 포항 출신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은 전략·기획·홍보분야를 맡게 됐다. 중앙선대위 공동부위원장으로 3선 의원 중 이상배(상주), 이해봉(달서을) 의원이 임명됐다. 두 의원은 이재오, 정형근, 현영 최고위원과 원희룡, 전여옥, 이강두, 김무성 의원 등으로 구성된 부위원장단에 포함돼 일단 중용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안동의 권오을 의원은 본선 때 후보 유세를 총책임지는 유세단장에 임명됐다.
또 친박인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은 이 후보가 맡고 있는 경제살리기 특위 총괄간사로 중용됐고 이병석(경북 포항북) 의원은 국민통합특위 총괄간사, 이한구(수성갑) 의원은 정기국회 정책·예산대책위원장,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은 종합상황실장을 맡게 됐다.
관심을 모은 박근혜 전 대표 예우는 선대위 고문을 맡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일부에서는 박 전 대표가 박희태, 최시중, 이기택 고문과 함께 공동으로 고문직을 맡는 것이 "격에 안 맞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경선 패배 후 이미 '백의종군'을 선언했고 "할 일이 있다면 유세든 뭐든 당연히 돕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별다른 애로는 없어 보인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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