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 중인 초기 철기시대의 대표적 유물 5점이 복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무(용인대 교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8일 "1920년 경주 입실리에서 동해선 철도공사 도중 발견된 BC 2~1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동검 2점, 투겁창(동모) 2점, 꺾창(동과·銅戈) 1점 등 5점은 발견 직후 복제돼 지금껏 경주박물관에 소장돼 왔다. 진품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 사실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으며 가짜 유물은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각종 책자에 소개됐다."고 말했다. 또 "1970년대 중반 경주박물관에서 일하면서 중앙박물관과 경주박물관에 '똑같은' 유물 5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같은 거푸집에서 주조하면 동일한 청동기를 만들 수 있지만 면밀히 검토해 보니 두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은 동일한 거푸집에서 만든 게 아니었다. 경주박물관 유물의 무늬나 가는 선 등은 중앙박물관 것만큼 선명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크기도 경주박물관 것이 중앙박물관 것에 비해 모두 1~2㎜씩 작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오는 13, 14일 경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한반도의 청동기 제작기술과 동아시아의 고경'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이 교수의 주장은 사실이다. 내부적으로 이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 다만 이번에 이 교수가 학술대회 주제발표를 맡아 모조품 제작 기술과 관련된 사례를 학회에 첫 공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립경주박물관에는 입실리 유물 5점 외에도 토기 등 일본인들이 제작한 모조품이 더 있다."고 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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