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중국국보전 관람기

1천년 전 유물 325점…시대별 중국역사 기행

가을날 치고는 조금 더운 지난 7일 토요일 오전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행소박물관에서 열리는 중국 국보 대구전을 관람하러 갔다. 활기 넘치는 캠퍼스와 달리 전시장은 토요일 이른 시간이라 다소 한산했다. 국보급 유물에 대한 도우미 학생들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기원전 200년~기원후 1천 년 사이 1천200년 간의 중국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즐거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한(漢), 양진(兩晋), 남북조(南北朝)와 5호16국(五胡十六國), 수(隋), 당(唐), 오대(五代)로 이어지는 1천200년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 325점을 5개의 전시관을 통해 각 시대의 문화적 특성을 보여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동서 교류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어서 전시되어 있었다.

1천 년 세월의 풍상을 견디어 온 유물들은 그 시간의 두께만으로도 시대와 민족을 뛰어넘는 보물로서 가치가 있어 보였다. 많은 유물 중에서 제1관의 한백옥 관 덧널, 제2관의 화려한 말안장 장식, 제3관의 유리그릇, 제4관의 불상조각, 제5관의 악기를 부는 여인상 등에 눈길이 끌렸다.

역사적 지식 부족으로 귀중한 유물들이 주는 의미를 다 깨칠 수가 없어 아쉬웠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람은 가고 없지만, 그들이 남긴 유물을 통해 사람과 시대에 대해 상상하고, 오늘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유물이든, 역사적 사실이든 그것이 현재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것은 기억 부담만 증가시키는 암기거리, 다리를 아프게 하는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관광성 중국 여행을 가서는 볼 수 없는 진품 유물들을 우리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즐거운 역사 여행이 되었으면 더욱 좋겠다.

대구의 학생이라면 즐거운 역사 여행의 의미를 삶쓰기 100자 노트에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마침 경주에서 열리는 세계문화엑스포와도 역사적으로 연관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함께 관람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한원경 대구광역시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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