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임대수익 '중소형>중대형'

중대형 공급 증가로 전세가 하락 지속…20형 월세도 月 70~80만원 선

'임대 시장 잘나가는 중소형, 기죽은 중대형'

지난해부터 중대형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임대 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조용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는 공급 증가로 매매가격은 물론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110㎡(30평형) 규모 이하의 중소형은 상대적 공급 부족 현상으로 임대료가 높은 '월세' 시장이 형성되면서 임대 수입이 중대형을 능가하고 있기 때문.

실제 수성구 지역 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신규 단지들의 110㎡(30평형) 규모 아파트 월세의 경우 보증금 1천~2천만 원에 임대료가 월 80만 원에서 100만 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160㎡ (48평형)의 전세 가격은 1억 6천에서 2억 원 사이로 지난해 대비 20~30% 떨어지면서 5%대의 은행 금리로 계산하면 중소형 월세 수입이 중대형 전세를 통해 얻는 이자 수입을 앞서고 있는 것.

부동산 하우스 이성희 소장은 "중대형은 수요자가 없어 월세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지만 중소형은 월세 공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연 10%인 부동산 임대 금리로 계산하면 중대형이 중소형보다 많지만 은행 실 금리 계산을 적용하면 집주인 입장에서는 중소형 임대 수익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특히 수성구 일부 신규 단지의 80㎡(20평형대) 형 월세도 보증금 1천만 원에 월 70~80만 원까지 치솟은 상태며 달서구 용산, 장기 지역 등지도 110㎡ 형은 보증금 2천만 원에 월 60만 원 수준이지만 160㎡ 형 전세금은 1억 5천만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임대 시장에서 이 같은 중소형 강세는 향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대구에서 입주한 아파트 8천700가구 가운데 110㎡(32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3천737가구로 전체 입주 물량의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성구는 비율이 60%를 넘는데다 내년부터는 중대형 입주 비율이 대구 전체적으로 5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소 관계자들은 "월세 아파트의 경우 도배 시기가 잦고 입주자가 자주 바뀌는 등 전세에 비해 관리가 어려운 단점도 있다."며 "그러나 입주 단지의 중대형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일부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임대료 강세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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