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 삼성이 한화를 누르고 정상에 섰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당시 격전을 벌였던 선수들이 대부분 나서는 가운데 올해 삼성에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 지 흥미를 끈다.
삼성의 주전 2루수 신명철. 롯데 자이언츠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롯데가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팀을 옮겨 가을 잔치에 초대받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그가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포스트시즌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의 '가을 사나이' 김종훈처럼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선동열 삼성 감독은 선발 투수와 테이블 세터의 활약에 승패가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김재걸과 함께 2번 타순에 번갈아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신명철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타석에서 짧게 끊어치고 출루해서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괴롭힌다면 자신의 몫은 다한 셈. 수비에서는 잔실수를 하지 않도록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어깨 부상으로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방출됐지만 해외파 특별 지명 제도 덕분에 어렵사리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할 수 있게 된 채태인.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지 얼마되지 않은 채태인은 타격 재질을 인정받아 시즌 후반 1군에서 뛰었다.
수비가 좋은 베테랑 김한수가 주전 1루수로 뛸 것으로 보여 채태인은 대타로 기용될 전망이다. 주전 라인업 외에 좌타자는 강명구와 채태인 정도인 데다 강명구가 주로 대주자로 뛰는 점을 감안하면 파괴력을 갖춘 좌타자 채태인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변화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지만 노린 공에는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둘러야 한다.
2004년 병역 비리에 휘말려 이듬해 입대, 올 시즌 초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윤성환은 현재 마무리 오승환과 함께 삼성 불펜의 핵이다. '폭포수 커브'에다 묵직한 직구로 정규 시즌에서 43과 1/3이닝을 던져 3승무패8홀드, 평균자책점 1.04로 맹활약했다.
권오준이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윤성환은 선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중간 계투 요원이다. 후반기 들어 구위가 더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든든한 부분. 한화 전에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할 만큼 강해 긴장하지만 않는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 생활의 굴곡을 딛고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는 것이 세 선수의 공통점. 사자 군단이 독수리의 날개를 꺾는 데 이들이 어느 정도 힘을 보탤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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