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이었던 마오쩌둥이 가장 탐독한 책은 마르크스나 레닌의 저술이 아니라 司馬光(사마광)이 지은 資治通鑑(자치통감)이었다. 전국시대부터 宋(송) 이전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이 책은 동양의 지도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제왕학의 교과서'로 불린다. 마오는 무려 294권이나 되는 이 책을 17번이나 읽었고 평석까지 남겼으며, 대장정중 다른 것은 버려도 이 책만은 꼭 챙겼다고 한다. 결국 공산주의자 마오는 타도하려했던 봉건체제의 최정점인 황제이고자 했다. 이런 마오를 미국의 저널리스트 해리슨 솔즈베리는 덩샤오핑과 함께 '새로운 황제들'이라고 명명했다.
'미국 좌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진보지식인 노엄 촘스키. 정력적인 저술활동을 통해 미국의 제국주의 음모를 공격하고 부자나라의 제3세계 착취를 질타해오고 있지만 자기 것을 나누는데는 인색하다. 그는 전문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딸의 이름을 딴 200만 달러 규모의 '다이앤 촘스키 드러스트'를 만들었다. 세금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비판하는 소리에 대한 그의 반응은 '미국의 양심'이라는 찬사를 무색케 한다. "자식과 손자들을 위해 돈을 맡겼기로서니 그게 사과할 일이냐"
9일은 쿠바혁명의 주역이자 혁명 수출의 전위를 자처했던 체 게바라가 볼리비아에서 사살당한지 40년이 된 날이었다. 그는 남미에서는 피지배계급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그들의 해방을 향한 순수한 열정의 화신으로 추앙받아왔지만 실제모습은 그와는 달랐다는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혁명후 호화로운 저택에서 귀족적인 생활을 즐겼으며 '정화위원회'를 만들어 처형현장을 감시하고 직접 처형에 나서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알려진 것 처럼 최후까지 싸우다 실탄이 떨어져 항복한 것이 아니라 누더기를 입은채 아픈 모습으로 순순히 투항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좌파, 진보진영의 최대 무기는 도덕성이다. 그들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고 반대진영도 이를 인정한다. 그래서 그들의 숨겨진 위선은 더욱 비도덕적으로 보인다. 우리도 지난 2002년이후 이러한 위선을 여러차례 목격해왔다. 현 정부 권력층들은 "참여정부의 최대 무기는 도덕성"이라고 말해왔지만 최근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독직사건을 포함, 얼마나 많은 위선을 보아왔던가. 이들의 위선이 국민들로 하여금 '운동권'에게 가졌던 부채의식을 털어내는 계기가 됐다면 과도한 의미부여일까.
정경훈 정치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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