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급성 혈소판 감소성자반병의 치료에 쓰는 정맥 주사용 면역글로불린은 환자에 따라 적은 용량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건수 경북대병원 소아과 교수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1회 국제혈액학회 아시아태평양 분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소아 급성 혈소판 감소성자반병은 출혈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것으로 피가 날 때 지혈을 하는 혈소판의 수가 줄어 피부에 쉽게 멍이 드는 병.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 원인이며, 바이러스 질환이 체내 면역체계에 의해 1, 2주 안에 자연 치유되면 혈소판 수가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환자의 1% 미만 정도에서 질병 초기에 급작스런 혈소판 수 감소로 인해 뇌출혈이 발생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혈소판의 정상적인 수는 150,000μ/L 이상이며, 그 수가 10,000~20,000μ/L 이하이면 뇌출혈이나 장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 병의 치료 목적은 급성기에 혈소판 수를 20,000μ/L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스위스 소아과 의사 임바흐(Imbach)는 1981년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을 체중 kg당 400㎎을 5일 동안 주사하는 것이 기존 스테로이드제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경북대병원은 이 방법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1983년부터 도입했는데, 환자마다 반응 속도가 달라 어떤 경우는 하루만 치료해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10년 동안 환자들에게 체중 kg 당 200㎎을 투여해 혈소판 수가 50,000μ/L 이상 상승하면 투약을 중단하고, 400㎎을 투여한 환자들과 비교해본 결과 효과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개인의 반응에 따라 혈소판 수가 100,000이나 50,000μ/L 이상이면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중단하고 혈소판 수의 변화를 관찰하면 적은 양(치료비 절감)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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