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감 예방접종 10~12월에 하세요

선선한 바람이 불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감에 대비해 만성질환자와 노인, 23개월 미만 소아, 임신부 등은 10~12월에 예방접종을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독감이 다음해 4월까지 유행하기 때문에 예방접종 권장 대상자들은 12월 이후라도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에 유행이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솔로몬 군도주, A형 위스콘신주, B형 말레이시아주 등인 점을 감안해 1천640만 명분의 백신을 이달 말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독감, 독한 감기 아니다

독감과 감기는 다르다. 감기는 주로 증상이 코에서부터 나타나지만 독감은 전신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그 정도가 심하다. 38∼40℃의 고열이 3∼5일간 지속되면서 두통이 심하고, 근육통과 피로감, 인후통,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독감은 보통 며칠 안에 회복되거나 기침, 피로감 등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드물게는 구토, 복통, 경련 등이 나타난다. 특히 증상이 심할 뿐 아니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면 감기는 대개 1주일 이내에 합병증 없이 자연 치유된다. .

◆예방접종 왜 매년 하나

B형 간염 등 대부분 예방접종은 평생에 한두 차례 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독감 예방 접종은 해마다 하는 것이 원칙이다. 왜 그럴까? 독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잘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전에 맞은 예방주사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형태를 예측하고, 제약회사는 이에 따라 새로운 독감 예방주사약을 만든다.

◆예방접종의 효과는 얼마나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반드시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건강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며, 보통 60∼90%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2주 안에 독감 바이러스에만 대항하는 항체가 생기기 시작해 4주가 되면 최고치에 이르며, 예방효과는 5개월 정도 지속된다.

최근 독감예방접종 효과에 관련해 눈길을 끄는 논문이 나왔다. 독감 백신이 노인들이 독감으로 인해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을 크게 줄인다는 내용이다. 저명 의학지인 '뉴잉글랜드저널'에 발표된 미네소타대 니콜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인층의 독감 예방 접종이 폐렴과 독감으로 입원할 위험을 27%, 사망할 위험을 48%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접종 권장 대상과 주의사항

질병관리본부는 독감에 걸릴 경우 세균성 폐렴에 걸리거나 만성질환이 악화해 합병증에 시달릴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예방접종 대상자로 꼽고 있다. ▷기관지 천식 및 만성 폐질환자 ▷만성 심장질환자 ▷만성 신부전증 환자 ▷만성 대사성질환 및 당뇨병환자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 환자 ▷혈액질환자 ▷암 환자 ▷61세 이상 노인 ▷생후 6~23개월 소아 ▷임신부 ▷의료인 등이다.

또 조류독감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닭, 오리, 돼지 농장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일반 독감과 중복 감염 방지를 위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예방접종을 피해야 한다.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6개월 미만 영아 ▷임신 초기 ▷열이 높은 사람 ▷길리안 바레 증후군(온몸의 말초신경에 마비가 생기는 질병)을 앓은 사람 등이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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