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

집중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이하 ADHD)'가있다.

주로 7세 이전 아동기 초기에 나타나며 가정과 학교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유형=자기 차례를 잘 지키지 못하며 남의 일에 간섭을 잘 하는 등 과잉행동이 두드러지는 충동형과 산만하지는 않지만 공상에 잘 잠기고 잘 잊어버리며 느리고 일을 잘 마무리 하지 못하는 부주의형 및 부주의함과 과잉행동, 충동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복합형으로 나눠진다. 이 중 복합형이 가장 흔하고 심한 형태를 보인다.

◆원인=ADHD는 유전적, 신경생물학적, 사회심리학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하지만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경생물학적인 요인이 중요한 발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주로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있어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지며 단일요인보다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상호 작용해 이상행동증상이나 인지기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MRI촬영과 뇌파측정을 보면 전두엽의 기능저하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수도 있다.

또한 유전적인 가족력도 높아 환자의 가족 중 이 장애를 보일 확률은 25%이다.

◆증상=집중력 저하라는 한 가지 척도에서 보면 학업환경에서 창 밖 풍경이나 급우들의 말소리, 호기심 끄는 물건 등 각종 자극이 교사의 학습수업과 공존한다. 이때 정상 아동은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나머지 자극을 억제할 능력이 있는데 ADHD아동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학습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조심성이 없으며 지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수가 많다. 특히 체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나 활동은 더더욱 어렵다. 숙제도 피하며 아예 하지 않으려고 든다. 시험 중에도 문제를 풀다 틀리는 등 한 곳에 오랫동안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외부의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며 일상적인 일을 자주 잊어버리기도 한다.

특히 과잉활동성인 경우는 허락 없이 자리를 이탈하고 마구 뛰어다니며 팔과 다리를 계속해서 움직인다. 혼자 있을 때나 부모, 교사와 함께 있어도 교정이 되지 않는다. 교실이나 기타 장소에서 돌아다니고 적절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지나치게 뛰어 놀거나 기어오르기도 한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치 모터가 돌아가듯 행동하는 경향이 짙다.

충동성이 지나친 경우는 생각 전에 행동부터 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 질문이 다 끝나기 전에 불쑥 답을 해버리거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며 다른 사람 일에 참견을 잘 한다. 이는 여러 가지 행동 중에 어떤 행동이 적절한 것인지를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치료=ADHD아동들은 자라면서 과잉행동은 줄어들지만 주의력 저하와 충동조절능력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약 70%에서 청소년기 또래에 비해 학교나 사회생활에 문제를 보인다.

이 같은 경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학습능력의 저하를 막고 나아가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의 적응을 목표로 한 행동교정을 필요로 한다.

도움말.대구한의대학교 부속 대구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대규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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