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국악·뮤지컬·마당놀이·창극·방송·영화 등을 넘나들며 다재다능한 끼를 보여주고 있는 김성녀가 신들린 연기를 펼친다.
김성녀의 '벽속의 요정'이 13일 오후 7시, 14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된다. '벽속의 요정'은 김성녀의 첫 모노드라마로 2005년 초연 당시 전회 기립박수 기록과 함께 올해의 예술상, 동아연극상 연기상, 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등 각종 상을 휩쓸며 '김성녀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어린시절, 벽 속에서 들려온 소리를 듣고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게 된 아이는 요정에게서 옛날 이야기를 듣고 춤도 추고 노래도 배우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요정이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해방 후 좌우익의 이념 대립 속에서 억울하게 반정부 인사로 몰리게 된 아버지가 벽 속으로 피신해 숨어 살게 된 것.
'벽속의 요정'은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토대로 한 원작을 우리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나라 사람들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대 상황과 벽 속에 숨어 딸의 성장을 지켜봐야 했던 아버지의 애틋한 부성애, 가난과 남편의 부재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온 어머니의 모습이 가족과 인간의 사랑을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57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지독한 불행이 닥쳐도 가족 간 사랑과 신뢰가 살아 있는 한 불행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김성녀의 연기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딸·아버지·어머니·사위 등으로 변하며 1인 다역을 능란하게 소화해 내는 김성녀의 깊이 있는 내면 연기가 감탄을 자아낸다. 3만, 4만, 5만 원. 053)666-3300.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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