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9시 대구시 중구 공평동 커피전문점인 '핸즈커피'. 향긋한 커피향과 함께 은은한 선율이 흐른다. 커피전문점 안에는 70여 명이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이 행사는 진경도(44) 핸즈커피 대표가 입양에 대한 홍보를 하기 위해 매달 열고 있는 입양음악회다. 이번이 4회째 행사다. 입양관련 영상물이 상영되고 대구지역 음악대학 교수들이 아코디언, 피아노, 소프라노 공연을 선보인다.
참석자는 입양에 관심있는 사람과 입양가족 등이다. 입장료는 입양단체의 후원금으로 쓰인다. 참석자는 커피를 마시고 주머니 사정에 따라 5천~1만 원을 내면 된다. 첫 행사에 비해 후원금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음악회를 열고 있는 진 대표도 불임가정이었다. 진 대표는 "자녀를 낳더라도 마흔이 되면 입양하기로 부부끼리 결심했다."면서 "하지만 8년동안 불임이었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아이를 갖기 위해 인공수정 등 불임치료로 많은 시간과 돈을 들였다. 진 대표는 "인공수정·시험관아기 시술하는데 노력하지 말고 아이를 입양하는데 노력하자고 부인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과 2002년 두 아이를 공개입양했다. 곧 셋째 아이도 입양할 계획이다.
진 대표는 "요즘 주변을 보면 불임가정이 많다."면서 "하지만 불임자체가 오히려 축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첫 아이를 낳았을 때의 감동을 입양한 아이를 통해 느꼈다면 정말 고결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진 대표는 "입양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면서 "입양을 원하는 부모는 입양모임을 통해서 선입견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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