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시집가는 사랑하는 딸 유나에게
엄마는 이 글을 쓰기도 전 벌써 콧등이 시큰해옴을 느낀다.
어릴 때부터 맡은 일과 말없이 자기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하며 어진 마음을 가진 우리 맏딸 유나야,
28년 동안 걱정 없이 곱게 자라주어 고마웠다. 이제 엄마 곁을 떠나 직장인으로 한 가정의 며느리로 아내로 잘해야 할 텐데, 또 다른 걱정이 앞서는구나.
시집가기 전 두 딸과 함께 꼭 여행을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따라 맑은 가을하늘과 약간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에 괜스레 마음이 우울해지는구나.
아마 유나가 엄마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더욱 그런 마음이 드는가 보구나.
항상 너의 곁을 지켜 줄 좋은 사람 만나서 그나마 마음이 든든하단다. 살다 보면 궂은 날 맑은 날이 있듯이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잘 살아 가리라 엄마 믿을게. 언제나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부부가 되길 바란다.
이제 남은 한 달 결혼준비 잘하고 많은 추억 만들고 행복해 하는 모습만 보여주길 바란다.
결혼 앞두고 엄마가 지어준 약 잘 챙겨 먹고 건강하고 예쁜 모습으로 결혼식장에서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길…. 유나를 보내며 엄마가
강권희(대구광역시 남구 이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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