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책

▨정글이야기/매튜 레인하트 글·그림/장미란 옮김/시공주니어/48쪽/3만 8천 원.

영국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로, 소설가이자 시인, 아동문학작가로 잘 알려진 러드야드 키플링 원작의 '정글이야기'가 매튜 레인하트에 의해 팝업북으로 새롭게 출판되었다.

팝업북은 종이공작을 이용해 독자를 책 속세계로 끌어들인다. 내용을 다 아는 어른들이라도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할 것이다.

특히 호랑이 시어 칸이 모글리와 싸우는 장면에서는 호랑이의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 하나하나를 재현하고, 정글을 제압하는 서슬퍼런 눈빛까지 살려 크고 난폭한 호랑이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책장을 접었다 펼쳤다 하면 호랑이 입이 다물어졌다 벌어졌다 하고, 입이 벌어지는 순간 곧 호랑이가 달려들 듯해 긴장감을 조성하며 큰 재미를 준다.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책 안으로 들어가 입체적 독서 활동을 이끄는 것이 팝업북의 특징이라면 이 책은 그 특징을 충분히 살린 책이다.

▨똥쟁이, 너도 진돗개니?/김재원 글/손호경 그림/섬아이/96쪽/7천500원.

집에 강아지가 한 마리 들어온다면 엄마는 그로 인해 일이 많아 질 것이다. 그래서 강아지 키우기를 반대하고 아이들은 그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아지 키우기를 고집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별이 역시 강아지 금별이를 좋아하는 어린이지만 아토피 때문에 맘놓고 금별이를 안아 줄 수도 없다.

작가는 강아지를 통해 잃어버린 여유와 감성을 일깨워주며, 아토피 치료 차 금별이와 함께 하는 시골생활을 하게 되는 세별이의 시선을 통해 할머니 품처럼 따뜻한 정서와 모든 생명체가 자연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믿음을 전한다. 어쩌면 금별이는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자연에 대한 동경과 인간미, 아련한 옛 추억을 상징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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