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웹사이트와 주한 미군이 배우는 한국 관련 교재에 한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을 모욕하는 내용이 버젓이 실리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12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주한미군 교재는 '한국 최초의 국가는 통일신라'로 왜곡하고 있다. 미 국방부 웹사이트는 한술 더떠 '한국은 전 역사를 통해 외국에 침략과 합병, 점령을 당한 결과 한국인들 스스로 고래 사이에 낀 새우라 불렀고, 새우가 되었다'며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미 당국이 소위 동맹국이라는 한국에 모욕감을 안겨주고 국가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엉터리 내용을 병사들에게 소개하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문제의 '미8군 한국 헤드 스타트(head-start) 프로그램'은 "한국의 역사는 잦은 외부의 침입을 통해 형성되었다. 한국 역사는 신라시대(668~935), 고려시대, 이씨 왕조시대 등 세 주요 시대들로 나뉠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신라 건국년도를 668년으로 표기하는가하면 한국사가 통일신라부터 시작된다며 왜곡하고 있다. 미 국무부와 육군본부, 국방부 웹사이트의 한국사 왜곡도 심각한 수준이다. 일례로 미 육군본부는'한국이 과거 중국의 실질적인 위성국가였다'고 소개하고 있을 정도다.
이 교재의 출간 시기가 지난해 4월 20일 이후라는게 반크측의 추정인데 주한미군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참고해 이 같은 엉터리 교재를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이 교재로 한국을 배우는 미군들이 한국을 어떻게 인식하겠는가. 은연중에 한국을 깔보고 무시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그들의 잘못만은 아니다. 이를 방치한 우리 정부의 잘못이 더 크다. 민간에서는 한국을 바로 알리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정부 기관들은 그 많은 예산을 쓰면서 이처럼 기본적인 것도 왜 챙기지 못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한국을 '지난 1천년 간 독립국가였다'고 설명해온 미 중앙정보국(CIA) 월드 팩트북을 상대로 올해 '수천년에 달하는 오랜 독립 역사를 지닌 한국'으로 시정토록 한 것도 반크다. 외교통상부나 국정홍보처 등 정부 기관들은 각성하고 이번 사안에 대해 미 국무부와 군 당국에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이런 오류가 확산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해 외국어판 한국사 책자도 제작해 배포해야 한다. 국가 이미지가 이처럼 손상되도록 방치하는 정부의 직무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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