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에스에너지의 공모주 청약에 1조 1천억 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17만 4천주에 1억 1천881만 600주의 청약이 접수돼 청약경쟁률이 853.27대 1을 기록했다.
올들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너도나도 주식 열풍'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오랜만에 신규 상장이 봇물을 이룬다. 투자의 시대가 개막된 지금, 당신도 공모주를 통해 '주식시장'에 동참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몇가지는 반드시 알아두고 결정하자.
▶공모(公募)가 뭐죠?
일반인들을 상대로 주식 살 사람을 공개 모집하는 것이다.
새로 상장하는 기업은 공모에 들어가기 전 공모가격부터 정한다. 공모가격은 상장을 도와주는 증권사를 통해 기업 가치, 외부 기관들의 평가 등을 고려해서 정하게 된다. 공모가격은 일반적으로 같은 업종 내 기업들의 주가보다 10~30%정도 싸게 책정된다. 공모에 일반인들이 많이 몰리게 하기 위해서는 값이 상대적으로 싸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
공모가격이 정해지면 공모주 배분율과 공모청약 일정이 확정되는데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한테 배정되는 주식은 총 공모주 가운데 20~30%정도다.
이후 보통 이틀간에 걸쳐 청약이 이뤄지며 1인당 청약 한도도 정해진다. 일반투자자는 정해진 청약기간에 자신이 받고 싶은 만큼의 주식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장 주관 증권사에 내고 신청하면 된다.
그러나 알아둬야할 점은 자신의 청약금액만큼 나중에 모두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청약이 큰 인기를 끌면서 공모 경쟁률이 10 대1에 이르렀다면 자신이 낸 청약액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주식만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만 주를 신청했다면 1천 주만 받고 나머지 9천주에 해당하는 돈은 돌려받는다.
▶어떤 장·단점이?
공모가는 실제 기업가치나 비슷한 업종을 하는 다른 업체 주가에 비해 낮게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공모는 비교적 '싼값'에 주식을 사들여 나중에 그 회사가 상장한 뒤 주가가 상승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기술력이 좋아 이익을 많이 내고 있거나 빚이 거의 없어 내실이 탄탄한 회사라면 상장 이후 큰 폭의 주가 상승 기대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대구 성서공단의 제이브이엠은 상장 직전 공모가가 1만 7천 원이었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폭등, 현재 5만 원을 웃돌고 있다. 제이브이엠 공모에 참여했다면 큰 수익을 실현한 것이다.
그러나 알아둬야할 점도 있다.
최근 공모 관련 규정이 변경돼 투자자들에게 유리했던 항목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예를 들어 '풋백옵션(Put back option)' 제도가 폐지됐다. 풋백옵션이란 배정받은 공모주 가격이 상장 후 1개월 이내에 공모가의 90% 밑으로 떨어지면 공모주 투자자들이 90%의 가격에 청약 증권사에 되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였다.
예를 들어 공모가격이 주당 1만 원인 상황에서 상장 직후 주가가 9천 원 밑으로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청약 증권사에 말해서 주당 9천 원에 되팔 수 있었다. 공모주 청약자들은 주식 가격이 떨어져도 10% 이상의 손실은 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 제도가 사라짐으로써 투자자들은 '크게'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또 한가지, 공모주가 무조건 수익을 안기지는 않는다는 것. 한국전력과 KT 공모주가 대표 사례다.
두 기업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우량기업이지만 공모주 청약자들에게는 '눈물을 안겨준' 회사다.
한전은 1989년 기업공개를 위해 정부 소유 지분 21%를 매각하면서 국민주 공모를 했다. 투자자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시 공모가는 4만 원대. 하지만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건만 한전의 주가는 아직도 4만 원대다. 20년의 세월동안 코스피지수는 3배 넘게 올랐건만 한전 주가는 '아직도 그대로'다.
KT도 사정은 마찬가지. 1998년 상장때 공모가는 4만 원대. 하지만 요즘도 KT는 4만 원대를 맴돌고 있다.
▶이달 어떤 회사가 상장하나?
유가증권시장으로 들어오는 기업들이 그 어느때보다 많다. 대구업체도 있어 대구경북지역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구 성서공단에 본사를 두고 있는 쉘라인이 이달 24일부터 이틀동안 일반공모를 한다. 쉘라인은 삼성전자 협력업체로서 세계 최초로 반자동 슬라이드를 개발한 휴대전화 부품 회사. 지난해 기준으로 1천16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순익이 172억 원을 기록할 만큼 이익률이 매우 높은 우량 기업이다. 희망공모가는 1만 8천300원~2만 6천 원 수준.
콜센터 아웃소싱 서비스를 주력으로 해온 효성ITX도 15일부터 이틀동안 공모주 청약을 받고 있으며 화물운송업체인 KSS해운도 17일부터 이틀동안 공모주를 청약한다. 기신정기 역시 18일부터 이틀동안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다음달까지 7개 업체가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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