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농구의 대명사' 대구 오리온스가 6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록을 넘어 우승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리온스를 이끌어온 김진 감독이 떠나고 이충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어떤 모습으로 시즌을 치를지 관심거리다.
그동안 오리온스의 약점은 수비와 높이였다. 수비에 중점을 두는 대신 화려하고 빠른 공격력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제공권에서 밀리는 바람에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이충희 감독은 공격 농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수비 조직력 강화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에 따라 올 시즌 오리온스의 성적도 달라질 전망.
국내 최고 포인트가드 김승현과 베테랑 슈팅가드 김병철은 변함없는 활약이 기대된다. 이들은 오리온스 공격에 속도를 더하고 외곽포를 책임진다. 어시스트와 경기 운영 능력은 김승현만 못하지만 정재호의 정확한 3점슛은 오리온스에게 큰 힘이다.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오리온스로선 노장 김병철을 비롯한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만만치 않다. 오용준이 지난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 공격에 힘을 실어줘야 시즌을 치르기 수월해진다.
지난 시즌 득점왕 피트 마이클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바뀌었다. 새로 합류한 선수는 리온 트리밍햄과 로버트 브래넌. 우려와 달리 2번의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02-03시즌 KBL 득점왕에 오른 트리밍햄이 예전만한 위력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 36살이라는 나이로 체력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둘 모두 2m가 넘는 정통 센터가 아니라는 점도 불안 요소다.
미국 국적을 버리고 귀화한 신인 이동준(198cm)의 가세는 올 시즌 오리온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력 보강. 이미 지난 대만 존스컵 국제농구대회 등에서 국가대표로 뛰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탄탄한 체격과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진 이동준은 공격은 물론 오리온스의 약점인 높이와 수비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가 1명밖에 뛰지 못하는 2, 3쿼터에서 외국인 선수에 버금가는 이동준이 있어 서장훈, 김주성이라는 걸출한 토종 빅맨을 보유한 전주 KCC, 원주 동부와의 제공권 다툼도 해볼만 하게 됐다. 다만 2년차 주태수(200cm)가 어느 정도 성장했느냐가 변수다.
한편 이동준이 김태술(서울 SK), 양희종(안양 KT&G), 함지훈(울산 모비스) 등과 벌일 신인왕 다툼, 서로 팀을 맞바꾼 서장훈과 이상민(서울 삼성)의 대결,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별명이나 애칭을 표시한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게 한 점 등도 올 시즌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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