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당선이 거의 굳어졌다.
신당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투표 종료 후 전국 8개 시·도에서 동시 실시된 경선 위탁관리분을 개표한 결과, 정 후보가 자신의 강세 지역인 전북에서 75%의 지지율로 압승했고, 서울에서도 50% 안팎의 득표율로 2위의 손학규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투표와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가 이기더라도 승부를 뒤집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4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누적 득표 56%를 차지고 있는 이인제 후보가 여론조사 및 대의원 경선 결과와 무관하게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위의 김민석 후보에 1만 7천여표를 앞서고 있다. 김 후보가 남아 있는 여론조사 및 대의원 경선(1만 5천여표)에서 1표도 잃지 않고 이긴다 해도 결과를 뒤집지는 못한다.
정동영·이인제 두 후보가 승리하기는 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진화하는 등 당 관리를 해야 하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대통합신당 정 후보는 당장 손학규·이해찬 후보가 끈질기게 공격해 온 부정 선거 의혹을 말끔히 털어내고 이들로부터 깨끗한 승복과 나아가 지지까지 받아내야 그나마 순탄한 대선행로를 기약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해 온 손 후보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당내용 후보'라는 인식을
떨치지 못해 범여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또 영남권에서 높은 지지를 받아온 이 후보의 지지는 정 후보에게 '호남 후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정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 될 것으로 알려진 14일 하루 종일 자택에서 화합과 포용을 강조하는 15일자 지명자 연설 문안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당장 조순형 후보와 신국환·장상 후보가 '경선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지난 12일 제출한 '경선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어떻게 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낮은 당 지지율과 한나라당 경선 불복 경력 등 여권 주자가 되기 위해 넘어야 산이 많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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